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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롯데]이완신 대표 "홈쇼핑 '신뢰'가 생명, 포트폴리오 재편 구상"상품 개발·해외 공략 등 검토, 고객 '진정성' 곧 '경쟁력'

노아름 기자공개 2017-02-27 08:32: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여년 간 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백화점 전문가'는 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기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이완신 롯데홈쇼핑 신임 대표이사(사진)는 새로운 일터로 출근을 나흘 앞두고 기존 업무 마무리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롯데홈쇼핑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었다.

23일 저녁 전화 통화에서 이 신임 대표이사(전무)는 연신 "아직 경황이 없다"며 "백화점 일을 마무리하는 단계라 홈쇼핑 현안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받는 홈쇼핑이 될 수 있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상품 개발과 해외 공략 강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또한 예고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이 대표이사는 우선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많이 개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TV홈쇼핑 7개사, T-커머스 10개사 등 총 17개 채널이 경쟁하는 구도에서는 '해당 채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을 확보해야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 등은 자체브랜드(PB)를 론칭해 패션, 화장품 등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NS쇼핑은 협력사가 특색 있는 농수산식품을 개발할 수 있게 도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자체에 대한 신뢰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이 그간 납품업체 비리, 재승인 관련 로비 의혹 등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이사는 고문으로 물러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의 후임으로 왔다.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은 '준법경영' 기조에 따라 재판 등에 연루된 임원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했다. 강 전 사장은 형사 처벌 대상자 축소 보고로 재승인 허가 취득,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롯데홈쇼핑이 내년 재승인을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관할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롯데홈쇼핑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 이후 공정성 요건을 강화한 재승인 심사 요건을 들고 나왔다. 미래부는 올해부터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항목에만 과락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대표이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뜯어본 뒤, 해외 공략 강화를 포함해 신 구상을 그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할 게 많다"면서 "미래 먹거리를 많이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사업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다시 짜야할 것 같고, 필요하다면 해외 공략을 당연히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다소 무겁고 진지하게 들리는 대화 내용과는 반대로 이 대표이사의 음성은 시종일관 경쾌했다. 다부진 각오와 첫 출발의 설렘이 느껴졌다.

대표이사 보임을 축하한다는 인사에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었고, 백화점과 홈쇼핑 간 간극을 메울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말했다.

"무점포 기반의 홈쇼핑은 백화점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지적에는 "고객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다"며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많이 개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상품, 영업 역량을 닦은 뒤 2003년부터 안양, 강남, 노원, 부산점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장으로 근무하다가 2014년 이후 백화점사업본부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다음 주 월요일(27일)부터는 첫 업무보고를 받고 롯데홈쇼핑을 진두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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