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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내정자 "미안하지만 어쩔수없다" 서울보증 사장 취임 1년만에 자리 옮겨..임원들에게 심경 밝혀

안영훈 기자공개 2017-03-06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내정된 최종구 SGI서울보증보험(이하 서울보증) 사장(사진)이 임기 중도에 서울보증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서울보증 사장직 공석 사태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직접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구
서울보증의 한 임원은 3일 "최 사장은 지난 2일 차기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임원들에게 직접 '정부에서 인사명령 낸 건데 안 받아들일 수 없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란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전임자였던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보증보험 사장 취임 1년여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해서 떠난 김 사장 사퇴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장은 한국수출입은행법에 따라 기획재정부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면하게 된다. 이번 한국수출입은행장 임면 제청을 위한 후보 선출 과정에서는 공개모집 방식 대신 전문기관이나 관련학계 및 단체, 안전행정부의 국가인재 DB를 통한 추천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사장은 추천방식으로 후보군에 편입돼 인사검증을 거쳐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정부에서 인사명령 냈다'는 그의 말대로 먼저 스스로 후보로 지원한 것은 아니다.

앞선 서울보증 한 임원도 "선박금융 RG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의 구원투수로 가게 되는 셈인데 관료 출신인 최 사장이 사명감을 가지고 정부 인사명령을 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이 한국수출입은행장 내정 소식을 공식적으로 서울보증에 전하면서 서울보증 내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게 됐다.

기획재정부장관의 임면 제청안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승인하게 되면 오는 6일부터 최 사장은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임기가 시작하게 된다. 6일부터 사장 공백 사태를 맞이하는 서울보증은 선임 전무인 김상택 전무가 사장 대행을 맡고, 후임 사장 공모 절차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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