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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경영행보 CJ家 차남 이재환 누구? 타임와이즈인베스트 대표 취임…'조용한 성격·과감한 결단력' 평가

양정우 기자공개 2017-03-07 08:21:0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62년생.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이재현 회장의 두 살 터울 동생.

이재환(사진)씨가 벤처캐피탈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선임되면서 다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그에게 '대표이사'라는 직함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지난해 말 이미 타임와이즈인베스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기에 오너로서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여지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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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의 의미는 경영 일선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대표이사 직위를 공식적으로 부여받았다는 정도. 다만 오너로 머물러 있을 때보다 실무 참여 영역이 넓어지고 대외 활동도 차츰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재환 신임 대표는 배재고등학교와 타이완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형인 이재현 회장이 경복고등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해 학창 시절을 국내에서 보낸 것과 달리 일찌감치 유학 길에 올랐다.

그의 해외 비즈니스를 향한 남다른 애착은 이런 성장 배경 때문일지도 모른다. 2000년 대 초반 CJ그룹의 경영에 참여했을 때 일본지사 부장(CJ제일제당)과 경영기획실 중국담당 상무(CJ그룹)로 근무하기도 했다. 평소 중국과 일본쪽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그룹 안에서 보여준 이 대표의 경영 행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재현 회장을 보좌하는 경영기획 업무를 맡으면서도 그다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그룹의 대내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과 대비된다.

재계에서 남다른 무게감을 갖는 CJ그룹의 차남이지만 당시 눈에 띄는 대외 활동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룹 내부의 핵심 업무를 맡아 상무 직책을 유지했지만 외부 활동은 언제나 제한적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개인 성격이 유달리 나서지 않으면서 조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주목을 받은 건 광고 플랫폼 기업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면서다. 이재환 대표는 상무 자리를 끝으로 CJ그룹을 떠나 개인회사 경영에 집중했다. 독자 행보를 걸으면서 자신만의 사업 영역을 구축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현재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흡수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이재환 대표는 개인회사 지분 100%를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4.83%와 교환(지분스왑)했다.

사실 이 대표와 벤처캐피탈의 인연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가 처음이 아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경영하면서 벤처투자사 산수벤처스(현 윈브릿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2010년 문을 연 산수벤처스는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사로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여러 벤처펀드(SSV콘텐츠투자조합 등)를 운용하며 주로 영화와 공연, 드라마 등 문화 섹터에 투자했다.

이재환 대표와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대면한 이들은 그를 겸손하면서도 결단력을 갖춘 인물로 평한다. 산수벤처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의 과감한 추진력을 보여주는 일화도 전해진다.

당시 딜에 관여한 관계자는 "이 대표측에서 BMC인베스트먼트(산수벤처스의 전신)를 인수하려고 검토했을 때 CJ그룹 고문 몇몇이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벤처투자 비즈니스에 확신을 갖게 되자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재환 대표는 민기식 전 의원(7·8·9대 국회의원)의 딸 민재원씨와 결혼했다. 이 대표는 슬하에 1남 1녀(딸 이소혜, 아들 이호준)를 두고 있다. 부인 민재원씨는 한 때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서 감사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최근 재계에서는 다른 각도에서 이재환 대표의 경영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지분스왑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한 데다 그룹 계열사 CJ파워캐스트에서 공식 직함(이사)을 부여받은 까닭이다.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여러모로 이목을 끌 수 있다.

다만 벤처투자 시장에서 이재환 대표가 선뜻 대외 활동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공동 수장'인 서장원 대표가 공식적인 외부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18년차 중견 투자사의 미래 전략과 투자 방향에 개입해 성과를 내더라도 외부엔 공개되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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