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물로 나온 현대저축銀, 눈높이는 2500억 시장가격 약 1500억~2000억 원 예상…시각차 극복 관건
원충희 기자공개 2017-03-06 09:32: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저축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말 매각을 시도하다 접은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현대저축은행 장부가는 2580억 원 정도지만 당시 원매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가격대는 1500억~2000억 원이었다. 이번에는 시각차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KB금융지주는 3일 조회공시를 통해 "KB증권은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매각 대상자 및 금액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매각주관사 EY한영은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이 지난해 말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중단한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 일본의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 중국계 사모펀드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등 3곳 등이 원매자로 나섰으나 정작 예비입찰에는 아프로파이낸셜 한 곳만 입찰해 유효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당시 원매자들은 1500억~2000억 원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라쿠텐이 가장 높은 가격,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라쿠텐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시각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KB금융은 장부가 이하에 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매물로 나온 현대저축은행 지분 100%의 장부가가 258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KB금융의 눈높이는 못해도 2500억 원대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이번에도 장부가 밑으로는 팔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대저축은행은 시장에서 선호하는 규모(4000억~7000억 원)를 훨씬 웃도는 대형저축은행이라 알맞은 원매자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작년 9월 말 기준 1조 5410억 원으로 79개 저축은행 중 8위 규모 대형저축은행이다. 전체대출에서 담보대출 비중이 47.5%, 신용대출이 47.7%로 담보·신용대출의 밸런스가 잘 맞는 곳이다.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여느 증권계 저축은행과 달리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항간에는 신용대출 위주로 운영하는 저축은행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신용대출과 기업금융의 수익기여도가 5대 5 수준이다. 기업금융은 토지매입자금대출이나 브릿지론(가교대출) 등을 주로 취급한다.
모회사인 옛 현대증권은 물론 지난 1월 출범한 통합 KB증권(현대증권+KB투자증권)과도 업무 연계성이 낮은 편이다. KB금융과 KB증권이 별 애정 없이 매물로 내놓는 것도 업무 연계성이 낮은데다 금융지주회사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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