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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5년 간 5조원 투자…차입 확대 불가피 3분기말 현금성 자산 690억 수준…부채비율 상승 우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3-07 16:49:4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 새 수장으로 취임한 이형희 사장이 4년 내 가입자 100%, 매출 50%를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매출과 가입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5년간 약 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SK브로드밴드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 원에도 못 미치고 현금성 자산은 690억 원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투자엔 그만큼 차입금 조달이 불가피해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된다. 더욱이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는 유료방송시장에서 단기간 내 가입자를 무리하게 끌어올리려는 시도는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진]이형희 사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형희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까지 가입자 2700만 명, 매출 4조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브로드밴드가 확보하고 있는 가입자는 IPTV 서비스 'Btv' 가입자 400만 명,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 가입자 1000만 명 등 총 1400만 명이다. 4년 내에 가입자를 약 2배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SK브로드밴드는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약 8500억 원 정도를 투자금으로 집행한다. 전년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내년부터는 투자금을 1조 원 이상으로 늘려 2022년까지 약 5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금 조달 방안이 관건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매출 2조 9430억 원, 영업이익 894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7%, 40.3%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90억 원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가 투자를 확대하려면 차입이 불가피하다. 3분기 말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총 차입금은 1조 4988억 원, 부채비율은 190%다. 올해 8500억 원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 690억 원을 제외한 7810억 원의 차입이 예상된다.

모두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부채비율은 약 1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회사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로 인해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16년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90%로, 2012년과 비교해 70%포인트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는 재무구조 악화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2014년부터 해마다 6000억 원(2016년 7000억 원) 투자했다"며 "매출에 비해선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빠른 서비스나 커버리지 등의 필요한 투자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가 세운 4년 내 가입자 2배 증가라는 목표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Btv 가입자는 396만 2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8% 성장했다. 유료와 무료 가입자를 모두 합한 옥수수 가입자는 1000만 명으로, 같은 기간 16.3% 증가했다. 이처럼 Btv와 옥수수 가입자 증가로 2016년 SK브로드밴드의 IPTV 사업 매출은 8440억 원으로, 전년보다 33.3% 증가했다.

IPTV는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 수익성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체 유료방송 시장 성장이 아닌 케이블TV 가입자가 IPTV로 넘어오는 형태로, IPTV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회사는 IPTV 사업에서 수익이 나기 시작함에 따라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로 가입자 늘리기에 나섰다. 회사는 Btv가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웹드라마 등에 대한 투자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등 고화질 미디어 제공 기술을 활용해 Btv와 옥수수의 화질을 개선하고 고정형 무선 접속 기술(FWA)로 고객 간 서비스 품질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올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을 양대 축으로 삼은 만큼 SK브로드밴드 또한 미디어 사업은 물론 홈 IoT 사업을 확대한다.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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