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성장 키워드는 글로벌" M&A·지분투자 통해 유망 시장 공략...'디지털 전략' 고민 필요
김선규 기자공개 2017-03-08 10:36:3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사진)이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쟁 심화와 저성장 장기화 기조로 성장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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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행장은 "지금까지 신한 해외전략은 현지 시장에서 신규 라이선스를 획득해 점차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해외 진출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M&A 추진하거나 현지 정부당국의 규제로 오너십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투자를 통해 배당금 등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조용병 회장 내정자가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면 거기서 수익을 내고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지역을 유망 시장으로 보고 이들 지역에 대한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미국 등의 법인에서는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베트남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사례와 같은 성장모델을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해외 선진 은행에 비해 수익성, 현지화 수준 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적 역량, 상품 서비스 개발 등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내정자 신분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동안 은행의 상당 부문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카드 사장 시절 디지털 금융을 성장전략으로 삼고 판(FAN) 브랜드를 고안해 신한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만들었다.
위 행장은 "결제를 매개로 하는 카드와 달리 은행은 지급, 송금, 환전, 대출 상품 등 부수적인 업무를 플랫폼화하기 때문에 디지털 접근 방식이 상이하다"며 "은행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고객이 어떤 기능을 많이 쓰는지 등의 근본적인 부문부터 고민하고 좀 더 그림을 그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국내에서 경쟁 은행과의 간격을 더욱 벌리는 초(超)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시대(Winner takes all)"라며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한발 앞서 결정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 행장은 "조 회장 내정자와의 갈등이 생길 염려가 없게 할 자신이 있다"며 "갈등 얘기가 나오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 생각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는 "조 회장 내정자는 그룹 회장으로서 역할이 명확하고, 각 계열사 CEO들도 영업과 경영에 관한 역할이 분명하다"며 "조 회장 내정자와 꾸준히 교감을 나누고 있고, 언제든 대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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