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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정보통신, 작년 호실적에도 '표정관리' '리베이트 금지' 덕 영업익 급증, 결제 처리건수 증가 영향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10 10:21:0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한 나이스정보통신이 표정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력사업인 부가가치통신망(VAN, 이하 밴)사업 성장과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전자지급결제대행업(Payment Gateway, 이하 PG) 부문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그동안 리베이트 영업에 집중해 온 나이스정보통신이 리베이트 전면 금지에 따른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리베이트 금지로 인해 당장 영업이익 증가를 봤지만 나이스정보통신은 자칫 거래하던 가맹점 이탈로 인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3171억 원을 시현해 전년대비 2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2억 원으로 전년대비 3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0.7% 감소한 3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성장해 내실도 다졌다. 2015년 영업이익률은 12.9%였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9%로 2.0%포인트 증가했다.

나이스정보통신 실적

밴사업은 주로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결제승인, 매입 프로세싱 및 전표매입, 가맹점 관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PG사업은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사 간 결제정보를 연결해주고 온라인 가맹점으로부터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원가절감과 함께 신용카드 결제 처리건수의 증가, 지난해 8월 PG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나이스페이먼츠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의 매출 성장은 밴사업부문의 결제 처리건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밴수수료가 정액제 방식을 유지했던 만큼 결제 처리건수 증가는 수수료 증가로 이어졌던 셈이다.

나이스정보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밴사의 결제 처리건수는 147억 2629만 건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나이스정보통신의 결제 처리건수는 지난해 250억 575만 건으로 전년대비 21.1% 늘었다. 경쟁 밴사와 비교해 매출 등 실적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결제 처리건수 기준 시장점유율도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 17.0%로 전년과 비교해 0.8%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2015년부터 집중한 PG사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나이스정보통신의 설명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2015년 이지스엔터프라이즈의 전자지급결제업 영업권을 양수해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후 나이스페이먼츠를 신설,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밴사업과 PG사업의 매출성장이 계석됐고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모바일결제부문의 성장과 간편결제 사업 확대로 영업이익 역시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급증에 대해 조금 다른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가맹점에 지급하던 리베이트가 법적으로 전면 금지되면서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리베이트 제공을 전면 금지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밴사에서 가맹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면 영업비용으로 처리됐고, 그동안 과도한 리베이트 제공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았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는 대부분 리베이트 금지에 따른 효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PG사업부문 실적을 뺀 나이스정보통신의 실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PG사업을 영위하는 나이스페이먼츠 등 자회사 연결실적을 제외한 나이스정보통신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2766억 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8% 증가한 47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3%에 달한다.

앞선 관계자는 "나이스정보통신은 편의점 등 대형 법인가맹점 영업이 많았는데 리베이트 제공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며 "그동안 과도한 리베이트를 가맹점에 제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던 영업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나이스정보통신이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가맹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나이스정보통신의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맹점들이 밴사업자의 서비스 보다는 더 많은 리베이트를 주는 곳과 거래를 해왔다"며 "리베이트 금지로 인해 밴업계 역시 서비스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나이스정보통신의 경우 가맹점 이탈을 우려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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