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르발루아페레 오피스빌딩 투자 '성황' 국내기관 최근 3건 투자, 로레알·SAP 등 장기임차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15 09:43:4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프랑스 파리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16년부터 파리 르발루아 페레(Levallois-Perret) 지역에서만 총 3건의 투자가 진행됐다. 독일계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 SAP,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eal) 등 글로벌 기업과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은 건물이다.파리 부동산 투자의 물꼬는 삼성SRA자산운용(이하 삼성SRA)가 텄다. 삼성SAR는 국내 기관이 출자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2016년 초 파리에 있는 오피스빌딩 '소웨스트(So Ouest)'를 4000억 원에 인수했다. SAP와 10년 이상의 장기임대차 계약이 남아있는 건물이었다.
올해 들어와서는 베스타스자산운용(이하 베스타스)과 NH투자증권이 인근에 있는 오피스빌딩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베스타스가 매입할 건물은 '소웨스트플라자(So Ouest Plaza)'로 거래가는 6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작년 리모델링을 마쳤고 로레알이 임대 면적 대부분을 사용하며 주요 임차인으로 들어와 있다. 로레알과의 임대차 계약은 9년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이 투자할 예정인 '에코웨스트(Ecowest)' 역시 로레알이 주요 임차인이다. 8000억~9000억 원 수준에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현재 건설 중으로 준공 후 로레알 럭셔리 부문 본사가 약 80%를 10년 이상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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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이 건물들이 위치한 지역이다. 3개 부동산 모두 파리의 르발루아 페레 지역에 있다. 파리 부동산 시장에서 뇌이라발(Neuilly-Lavallois) 권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라데팡스(La Defense) 권역과 파리중심상업지구(Paris CBD) 권역 사이에 있다. 지역 내 부동산 캡레이트(Cap rate, 부동산 매입금 대비 순수익)는 3% 중반~4% 초반, 배당수익률은 6~7% 수준으로 코어(Core) 자산에 대한 국내 기관의 기대 수익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뇌이라발(Neuilly-Lavallois) 권역은 1960~1970년대에 개발이 본격화됐다. 파리 외곽순환도로 및 대중교통 시설을 근처에 두고 있어 Paris CBD 지역으로 진입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통적으로 임차인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임차 기업의 종류가 화장품, 금융, 에너지, 제약, 보험, 미디어, 유통, 정부 등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로레알은 뇌이라발(Neuilly-Lavallois) 권역 내에서 8개 건물로 분산돼 있던 사업부를 4개 건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레알이 이 권역에 들어온 지는 30년이 넘었다. △통합까지 한 로레알이 다른 건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 △인근에 로레알을 수용할 정도의 공실이 없다는 점 △글로벌 본사가 위치해 있다는 점 등이 국내 투자자의 투자 안도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은 그동안 미국 뉴욕에 집중돼있던 부동산 투자 지역을 유럽 도시로 다양화하고 있다"며 "뇌이라발(Neuilly-Lavallois) 권역의 임차 수요는 꾸준한데다 투자 자산은 신용도 높은 기업과 장기임대차 계약까지 체결하고 있어 국내 기관이 투자 위험을 낮게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뇌이라발(Neuilly-Lavallois) 권역이 아니더라도 글로벌 투자자는 부동산 투자 시장으로 파리를 주목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파리는 유럽 도시별 부동산 거래현황에서 런던 다음으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3위인 베를린과의 차이도 2배 이상 났다. 투자 비율은 프랑스 투자자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프랑스 투자자는 자국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부동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권역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Paris CBD 권역의 부동산 수익률은 프랑스 10년 국고채보다 2.5%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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