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채널' 중심, 인터넷은행 남다른 비용구조 [인터넷은행 이슈 점검]시중은행 대비 낮은 인건비 비중...초기 설비 예산은 '부담'
신수아 기자공개 2017-03-17 10:18:1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3월 말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비대면채널'을 전면에 내세운 인터넷은행은 비용 절감을 통해 '높은 예금이자와 낮은 대출이자'로 고객을 만나겠다는 포부다.비대면 채널이란 인터넷·모바일 등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창구를 말한다. 비대면채널을 이용하면 소비자는 24시간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비대면채널은 실제 단순한 송금, 예·적금 가입부터 투자·대출 분야까지 점차 확대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왔다. 인터넷은행은 오직 비대면채널을 통해 고객과 만날 예정이다. 대신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은행 지점을 만날 순 없을 전망이다.
여기엔 기존 은행이 짊어졌던 높은 인건비와 지점 운영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비용 효율화를 '금리'의 경쟁력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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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실제 비용 구조가 시중은행과 현저히 달라야한다.
최근 케이뱅크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 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한해 경비예산으로 총 878억 원을 책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243억 원이다.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7%다.
한편 지배구조 및 보수 체계 연차보고서를 제출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만 2017년 경비예산을 명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2017년에 배정한 경비예산은 총 2조4670억 원. 이 가운데 인건비 명목으로 배정한 금액은 1조4690억 원이다. 인건비의 비중은 59.5%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경비예산은 총 2조2384억 원이며 이 가운데 인건비는 1조6423억 원이 배정됐다.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3.4%에 이른다.
예산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은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인건비 비중을 환산해 보면, 우리은행은 약 61.1%, KB국민은행은 69.6%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전체 비용의 65%이상을 인건비에 투입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은행 관계자는 "규모와 각 개별 은행의 사정을 감안해 평행 비교는 불가능하다"며 "다만 소매·기업 금융을 담당하는 지점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며 양질의 고임금 노동자로 구성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건비와 함께 배정된 예산 가운데 '물건비'도 눈에 띈다. 흔히 물건비는 토지나 건물 등의 부동산 관련 비용, 비품·소모품 등 물자 구입 비용에 지출되는 돈이다.
2017년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물건비에 배정한 예산은 각각 8630억 원, 5961억 원. 쉽게 생각해 점포 운영 등에 투여될 비용으로, 이는 전체 경비 가운데 각각 35%, 26.6%를 차지한다.
케이뱅크는 물건비의 적확한 예산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체 경비와 인건비를 감안했을 때 최대 600억 원 가량이 배정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경비의 약 75%. 물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시중은행보다 더 높아 보인다.
하지만 물건비의 다른 용도 때문에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물건비 예산을 설명하며 "점포 효율화 및 전산비용의 절감, IT센터 이전의 일회성 요인을 감안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영업 초기 기업홍보와 이미지 광고에 집중하기 위해 (물건비에) 광고선전비를 상당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물건비가 점포나 센터 운영비에 집중됐다면, 인터넷은행의 경우 사업 초기의 홍보비용과 초기 시스템 구축에 대부분 배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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