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광의의 부도 목전…신평사 "나 떨고있니?" 첫 AA급 워크아웃 가능성…'부도율' 급등 불가피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20 14:04: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워크아웃) 돌입 가능성이 불거진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싸고 국내 신용평가사도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AA급 기업 가운데 첫 '광의의 부도'라는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AA급부터 B등급까지 모든 구간의 부도율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NICE신용평가는 16일 대우조선해양 장기신용등급(B+)을 하향검토대상에 등재했다. 국책은행 외 기타 금융기관의 차입금과 회사채 등 시장성차입금도 채무재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지난달 B(부정적), B(하향검토대상)까지 떨어뜨린 상황이다. 만약 워크아웃이 현실화될 경우 신용등급은 광의의 부도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신용평가 3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해 왔던 평균누적부도율(협의의 부도)에는 AA급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워크아웃과 출자전환까지 포함시키는 광의의 부도 역시 A급 이하 기업이 전부였다. 대우조선해양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AA급 첫 광의의 부도라는 오점을 남기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이 과거 AA급일 때부터 꾸준히 등급이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B~AA급 모든 구간에서 부도율이 올라가는 셈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LG카드가 부도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을 뿐 AA급 기업이 실제 워크아웃이 실시된 사례는 없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간 것은 아니지만 워크아웃은 광의의 부도에 포함되기 때문에 과거 10년 간 누적 부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5~6년 전만 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에 AA급을 부여했던 신용평가 3사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아시아 지역 기업의 경우 AA급은 물론이고 A급에서조차 부도율이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무디스의 경우 1990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A급 이상 기업(일본 제외한 아태지역)의 부도율은 '0%'였다. 해당 데이터가 모두 광의의 부도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신평사와의 차별화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등급 평정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가 부도율인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 여부가 국내 신용평가사 입장에선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라며 "다만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신용평가사 수가 3곳밖에 되지 않고 부도율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당국에서 특별히 제재를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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