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1800억 위탁생산 추가계약…마진은 미미 日 사와이와 항생제 공급 늘렸어도 영업이익률 3% 밑돌아
이석준 기자공개 2017-03-22 08:36:0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진약품이 일본 제약사와 18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크지만 위탁생산(CMO)의 특성상 실제 손에 쥐는 수익(위탁수수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영진약품은 20일 일본 사와이와 2017년~2021년간 1816억 원 규모의 세파계 항생제 완제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액(1702억 원)을 뛰어 넘는 큰 금액이다.
양사는 2011년 첫 계약을 맺었다. 사와이가 일본시장에서 판매 중인 세파계 경구제 전 품목군을 영진약품이 일체 생산해 공급하는 조건이었다. 원료는 주로 사와이가 공급하고 일부는 영진약품이 담당하기로 했다. 당시 영진약품은 6년(2011~2016년)간 500억 원 규모(연평균 83억 원 가량)의 수출 공급을 예상했다.
지난 6년간 공급 규모는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영진약품은 사와이사 관련 공급 규모가 해마다 늘어 지난해 400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이 이번에 추가로 맺은 공급 계약도 종전 공급 규모을 토대로 산정했다. 향후 5년(2017~2021년)간 계약 규모를 1816억 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앞선 6년간 연평균 공급 규모는 363억 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예상보다 5배 많은 수치다.
하지만 영진약품의 사와이 공급 계약의 마진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영진약품의 그동안 영업이익 규모는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영진약품의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각각 50억 원과 54억 원이다. 2개년도 영업이익률이 3%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영진약품의 매출은 1931억원, 이 중 사와이와 거래는 400억 원 규모였다. CMO 계약 자체가 저마진 구조여서 전체 영업이익률이 3%를 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진약품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63.1%로 업계 45개 상장사 평균(60.6%)보다 높다.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연구개발비도 늘지 않았다. 영진약품의 R&D 비용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체 매출의 5.4% 수준으로 지난해(7.4%)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제약업계 재무 관계자는 "지난해 400억 원의 CMO 매출을 올린 회사가 영업이익률이 3% 미만이라는 점은 위탁생산 관련 수익이 미미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지표"라며 "위탁 수수료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항생제 공장은 다수의 제약사가 갖고 있어 고마진을 내기는 어려운 제품군"이라고 판단했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사와이사와 관련한 위탁생산 마진은 제품마다 판이해 정확한 공개가 어렵다"면서 "다만 영진약품의 연간 영업이익(50억 원 정도) 규모를 보면 고마진 구조의 위탁생산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계약 당시 사와이사에게 전용시설 및 제조기술 이전을 받았다. 이때 설비 등에 투자된 160억 원 정도 알려졌다. 이 역시 위탁 수수료에서 만회해야할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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