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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 원진바이오와 10개월만에 결별 박원진 원진성형외과 원장, 1여년만에 3억 평가이익

박제언 기자공개 2017-03-24 08:18:4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디가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원진바이오에이치씨(이하 원진바이오)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사업제휴를 다짐한 지 불과 10개월만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는 보유하고 있는 원진바이오 상환전환우선주(RCPS) 4만 5000주를 21억 1500만 원에 매각했다. 계약 상대방은 원진바이오헬스케어다. 매각가격은 이디가 지난 5월 원진바이오 RCPS를 사온 가격과 같다.

이디는 매각 후 매각대금을 회사로 거둬들이지 못했다. 원진바이오헬스케어가 이디 CB(14회차) 20억 원어치를 상환 청구했기 때문이다. 이디와 원진바이오헬스케어는 각자 받아야 할 돈을 상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이디는 지난 1월 원진바이오 주식(보통주) 2만 주를 원진바이오헬스케어에 매각했다. 이번에 RCPS 전량을 매각하며 이디는 원진바이오 관련 주식을 모두 처분한 셈이다.

원진바이오는 화장품과 의약품 등을 제조·판매·유통하는 사업을 하는 곳이다. 원진성형외과의 박원진 대표원장이 지분 90.9%를 보유한 회사다. 원진바이오헬스케어 역시 박 원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회사다.

원진바이오가 이디와 관계를 맺은 시기는 지난해 2월이다. 이디가 김용빈 한국테크놀로지 대표측에 매각된 직후인 셈이다.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이디가 주인이 변경된 후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로 원진바이오를 선택한 것이었다.

박원진 원장은 우선 이디 전환사채(CB, 7회차) 1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해당 CB는 이디가 박 원장을 상대로 발행한 게 아니었다. 김용빈 대표가 보유한 CB를 박 원장이 양수하는 거래였다.

이후 이디는 지난해 5월 원진바이오에 총 30억 5500만 원을 투자한다. 원진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4.52%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박 원장이 2월 이디 CB를 인수한 지 3개월만에 나온 조치다.

당시 이디는 "원진바이오와 전략적 제휴로 국내·외 바이오 헬스케어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동시에 원진바이오는 이디 주식을 33억 원어치를 장외에서 매입한다. 주식수는 총 100만 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3.3%였다. 지난해 8월에는 원진바이오헬스케어가 이디 CB(14회차) 30억 원어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사업제휴를 위해 서로간 주식 등을 일종의 약속 형태로 보유키로 한 셈이었다.

하지만 양사간 사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맺은 양해각서(MOU)는 본계약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계약 해지됐다. 이후 보유하기로 한 주식 등을 다시 원상복구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원진 원장은 개인적으로 보유한 이디 CB와 주식으로 쏠쏠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실제로 지난 2월말 보유한 이디 CB를 주식(36만 8052주)으로 전환했다.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2717원이었다. 이디의 현 주가가 주당 3505원(22일 종가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2억 9000만 원(주당 788원)의 매각 차익을 남길 수 있다.

한편 이디는 최근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기업 '에이치바이온'의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김상우 위지트 대표 등이 보유했던 에이치바이온 지분 전량(지분율 6.72%)을 매입하는 거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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