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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딜 완수하는 게 힘, 저력 입증할 것"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IB1부문 ECM 본부장

신민규 기자공개 2017-03-24 15:23:2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원년을 맞이한 미래에셋대우가 1분기 마감을 며칠 남겨두지 않고 있다. 공격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초반 성과는 다소 미미했다.

기업공개(IPO)를 주력 프로덕트로 하는 ECM본부 역시 리그테이블 선두권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경쟁사들이 대어급 딜의 증권신고서를 내고 야심차게 인기몰이에 나선 것과는 어딘가 대조적이다.

화려한 실적을 기대하기에 앞서 미래에셋대우 ECM본부는 당장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쥐고 있는 대어급 딜이 모두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회계감리 이슈로 문제가 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 추진이 가장 시급하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지연된 엘엔피코스메틱의 심사청구도 상반기 끝내야 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외부 변수가 워낙 많은 상황. 폴라리스쉬핑은 해운업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극복이 선결과제다. 삼양옵틱스는 사모투자펀드가 대주주인 IPO딜이란 점에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셀트리온헬스 다음 절차 밟으려면 감리 결과 빨리 내줘야"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IB1부문 ECM본부장(사진)은 22일 "올해 어느 것 하나 편한 딜이 없지만 난관을 헤쳐나갈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가 저력있는 하우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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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준 미래에셋대우 IB1부문 ECM 본부장

올해 미래에셋대우와 대표주관을 맺고 있는 대어급 딜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스튜디오드래곤, 엘엔피코스메틱 등이 꼽힌다. 한국남동발전, 폴라리스쉬핑, 삼양옵틱스, LS오토모티브, ING생명 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단연 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한국거래소 심사승인을 받자마자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의 정밀감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기 본부장은 "이행보증금의 회계처리 기준을 잘못 적용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실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어느 한쪽에 잘못이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에 지난해 회계기준원에 질의했을 때도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일반 감리 과정에서 수차례 자료제출 요청에 성실히 답해왔고 한공회의 지적대로 감사보고서 정정을 마친 상태"라며 "영업활동과 전혀 무관하고 어디가서 없어지는 수익이 아닌데 논란을 다른 이슈와 엮어 확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행보증금 회계처리 문제는 지난해 9월 일반 감리과정에서 제기된 이후 상당기간 논의가 이어졌다. 회계기준원에 공식 질의 과정을 거쳤지만 3개월이 걸릴 정도로 회신이 오래 걸렸다. 이마저도 조건부형태로 기술돼 있어 판단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IPO가 급한 상황에서 한공회 측 입장을 받아들여 감사보고서를 정정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수정하게 되면 한공회에서 정밀감리로 전환하게 돼 있어 절차상 과정을 밟고 있다.

기 본부장은 "감리 결과를 내줘야 다음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결과가 빨리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예심청구 집중, 하반기 '미래에셋대우 타임'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최대한 예심청구를 진행하고 하반기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 반기보고서까지 지켜보고 예심청구를 제출하면 연내 상장을 완료하기가 쉽지 않다는 계산에서다.

엘엔피코스메틱 역시 사드보복 이슈로 청구가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상반기에는 어떻게든 예심청구를 마칠 계획이다.

기 본부장은 "엘엔피코스메틱은 현지화 전략이 상당 부분 진행돼 있고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우상향하는 모습을 입증하면 시장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당장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PEF 대주주 기업인 삼양옵틱스와 ING생명 딜 등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양옵틱스는 PEF들이 IPO를 엑시트 기회로 삼은 케이스라 특히 주목받고 있다. ING생명의 경우 보험업종으로 관심이 저조하지만 회계기준을 유럽에 맞추고 있어 자본건전성 측면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 본부장은 "PEF들이 최근 IPO와 관련해 문의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상장을 최종적으로 완료했는지 여부이기 때문에 성사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NH증권과 박빙 승부 예고…국내 청약 수수료 도입 '배울 점'

기 본부장은 올해 경쟁사인 NH투자증권과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NH투자증권이 국내 기관투자가에게도 청약수수료 제도를 도입한 것은 배울 점이라고 언급했다.

기 본부장은 "쉽지 않은 딜이 많아 연말까지 경쟁사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될 것"이라며 "최근 NH투자증권이 넷마블게임즈 수요예측 과정에 국내 기관으로부터 청약 수수료를 받기로 한 점은 경쟁을 떠나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와 주관사단은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받기 위해서는 청약 수수료 1%를 주관사에 지급해야 한다고 신고서에 명시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원래 관행대로 청약 수수료 1%를 받는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IPO 청약 수수료 1%를 받는 것은 최초다. 2013년 현대로템 IPO에서 국내 청약 수수료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국은 청약 수수료 없이 딜이 진행됐다.

기 본부장은 "발행사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하겠지만 미래에셋대우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수수료 정상화 측면에서 투자은행(IB) 업계가 함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 본부장은 1분기 직원들과 함께한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우려도 많았지만 3개 예하부서 직원들의 시너지를 느꼈다"며 "1·2팀간의 선의의 경쟁도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만족도 측면과 직원들의 업무 집중을 위해 3팀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승준 ECM본부장 약력

△연세대 심리학
△미래에셋대우 ECM 본부장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한국투자증권 (1995 ~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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