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채권운용의 강자' [S&T 하우스 분석] ① 조규상 대표 휘하 2본부·7부서…운용자산 20조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4-05 11:30:00
[편집자주]
증권사 S&T는 세일즈(sales)와 트레이딩(trading)을 결합한 부서이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면서 상품발굴의 핵심부서로 S&T가 부상하고 있다. 각 증권사별 S&T 조직의 경쟁력, 그리고 시장 진단·전망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는 세일즈 부문과 철저히 분리돼있다. 지난 2015년 우리투자증권과의 통합을 마치면서 기관 및 법인영업 부문을 IC사업부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졌기 때문.트레이딩사업부의 주 업무는 회사의 고유자금을 원화채권 및 국내 주식, 해외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리테일 고객들에게는 원화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하기도 한다.
운용자산 규모는 20조 원 안팎으로 대부분의 자산을 원화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채권과 국내 주식의 투자 규모는 각각 1조 원, 2000억 원 수준이다.
◇ 조규상 대표 진두지휘…해외채권 강화 초점
트레이딩을 총괄하는 인물은 조규상 대표(전무). 그는 맥쿼리-IMM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원화채권을 오랫동안 운용해왔다. 그는 '채권부문 역량을 높이라'는 특명을 받고 2014년 우리투자증권 FICC사업부에 합류했다.
트레이딩사업부의 현재 인원은 총 75명이다. 프롭트레이딩본부와 FICC운용본부 등 두 개의 본부가 7개의 세부 부서로 나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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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직속 부서가 별도로 존재하는 게 특이하다. 이 부서는 해외채권 트레이딩에 특화돼있으며 이자율, 주식, 원자재 등을 활용한 고유자산운용 및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도 운용한다. 이희연 부부장이 6명의 부서원을 이끌고 있다.
프롭트레이딩본부는 자기자본을 국내·외 주식, 주식관련 사채,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한다. 자산운용사에 비해 투자가 자유롭다는 장점을 활용해 차익거래, 이벤트드리븐, 펀더멘털 롱숏 등 헤지펀드 전략도 병행한다. 대체투자(AI)부와 멀티스트래티지(MS)부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두 부서의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다.
FICC운용본부는 FICC운용부, 채권운용부, 이자율매크로부, 글로벌트레이딩센터(GTC) 등 네 개의 부서로 나뉜다. 남재용 본부장이 38명의 부서원을 총괄하고 있다.
FICC운용부는 IC사업부에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원금을 위탁받아 국내·외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운용부는 법인 및 리테일 고객에게 단기상품인 원화RP를 제공하며, 고객으로부터 받은 원금으로 채권운용을 하고 있다.
이자율매크로부는 국내·외 채권, 외환 스와프(FX Swap)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한다. 글로벌트레이딩센터의 경우 외환트레이딩 및 해외채권 판매 주력하고 있으며, 홍콩 현지의 4명의 트레이더도 두고 있다.
트레이딩사업부는 최근 신흥국 채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저금리 국면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신흥국 투자만이 알파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라는 게 사업부의 판단이다. 현재까지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신흥국 채권에 투자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채권의 수익기여도가 전체 수익의 3분의1까지 올라올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5명 안팎의 해외채권 매니저를 채용할 예정이다.
◇ 순영업수익 683억 원…수익기여도 22%
지난해 트레이딩사업부의 순영업수익은 683억 원을 기록했다. 본부 별로는 FICC운용본부가 574억 원, 프롭트레이딩본부가 109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트레이딩사업부의 회사 수익기여도는 22%였다.
업계는 FICC운용본부의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해 채권운용에서 손실을 거둔 반면 NH투자증권은 오히려 574억 원의 운용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300억~400억 원 가량의 채권운용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희비를 가른 것은 지난해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채권손실을 입게됐다. 시장 컨센서스에 맞춰 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 보고 채권을 사들이는 롱포지션을 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시중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하루만에 100억 원을 까먹은 증권사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사업부를 중심으로 채권을 팔아왔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가 급등할 것으로 보고 기존 포지션도 크게 줄였다. 덕분에 트레이딩사업부는 11월에만 15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조규상 NH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는 "지난해 11~12월에는 타사보다 채권운용 성과가 압도적으로 좋았다"며 "11월에 보유 채권을 내다 팔고 시장방어를 하고나니, 그 이후에는 오히려 수익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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