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국내 기관 청약 수수료다. 해외에서만 있던 관행이 넷마블게임즈 IPO에서 사상 처음 도입된 것이다. 넷마블게임즈에서 물량을 배정받은 국내 기관도 청약 금액의 1%를 주관사단에 내야 한다. 넷마블게임즈가 물꼬를 터주면서 ING생명도 국내 청약 수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국내 IPO 뱅커들 사이에서는 호평 일색이다. 국내 증권사 IB에서 IPO라는 프로덕트는 '천수답 비즈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특색이 없고 경쟁은 심화되다보니 수수료 후려치기가 횡행했다. 2010년 이전 2%까지 받았던 유가증권시장 IPO 빅딜 수수료는 최근 1%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내 기관들로부터 1% 청약 수수료를 받게 될 경우 2010년 이전에 받았던 수수료 수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O 업계가 마침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 것이다.
다만 국내 기관들에 대한 청약 수수료를 핑계로 발행사에게 더 낮은 인수 수수료를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국내 IPO 업계의 경쟁 격화를 고려하면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올해 주관사를 선정한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딜에서 인수 수수료는 10~20bp에 불과하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주관사들은 청약 수수료를 도입해 발행사로부터 제대로 받지 못한 대가를 받아내겠다는 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는 발행사에게 제공했는데 돈은 기관투자가들에게 받는 웃지 못할 현실이 벌어질 수 있다.
결국은 IPO 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 동안 국내 IPO 부서는 과도한 수수료 후려치기로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무한 반복했다. 청약 수수료를 핑계로 인수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는 새로운 악습이 현실화된다면 넷마블게임즈가 IPO 시장에서 보여준 혁신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국내 기관 청약 수수료가 새로운 수수료 후려치기의 수단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IPO 업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수수료가 아닌 서비스 품질로 경쟁하고 평가 받는 시대가 도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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