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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BGF핀링크 매각한다 핵심사업 강화 목적, 편의점 기반 성장 한계도 영향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04 09:50:3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금융자동화기기(CD·ATM) 운영·관리사업을 하는 BGF핀링크 매각에 착수했다. 모바일뱅킹과 간편결제서비스 사용의 일상화로 CD·ATM 운영·관리사업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 흥행할지 주목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최근 손자회사인 BGF핀링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기존의 사업자를 포함한 인수 여력이 있는 여러 기업에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핀링크는 지난해 12월22일 BGF네트웍스의 CD·ATM관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편의점이나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CD·ATM기를 운영·관리하며 고객의 입·출금, 송금서비스 등 금융기관 고유의 업무를 CD·ATM를 통해 제공하는 금융결제대행서비스 사업자다.

BGF핀링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BGF핀링크의 자산은 706억 원이며, 부채는 258억 원이다. 시장점유율은 23~24% 가량으로 업계 1~2위 사업자다. 편의점업계 1위 사업자인 BGF리테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CU 편의점을 중심으로 CD·ATM기를 설치,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09년 케이트뱅크를 인수해 CD·ATM 운영·관리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훼미리뱅크를 설립하고 2012년 BGF캐시넷으로 사명을 바꿨다. 2015년 8월 BGF캐시넷을 100% 자회사로 편입, BGF디에스넷을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BGF네트웍스로 바꿨다. 지난해 12월 계열사 통폐합 과정에서 광고·전시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BGF네트웍스와 CD·ATM 운영·관리사업을 하는 BGF핀링크로 물적분할했다. BGF핀링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BGF네트웍스다.

BGF리테일이 이 회사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계열사 재편과 함께 편의점에 기반한 CD·ATM 운영·관리사업의 성장 한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은 2014년 5월 상장 이후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물류사업, 식품제조사업, 광고·홍보·전시 사업, 골프장 사업 중심으로 한 데 모았다. 또 기존 자회사의 지분을 100%까지 늘려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BGF리테일이 계열사 재편을 추진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BGF핀링크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BGF네트웍스를 물적분할한 이유가 CD·ATM 운영·관리사업 부문을 매각하기 위한 정지작업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은행이 아닌 CD·ATM 운영·관리사업자의 금융자동화기 설치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용고객의 감소로 수익 규모가 감소한데 따른 영향도 있다. CD·ATM 운영·관리사업의 성장 둔화는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과 간편결제서비스의 확대가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채널 가운데 CD·ATM기를 통한 입출금·자금이체 거래비중은 2015년 3월 40.1%에서 지난해 말 35.7%로 4.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인터넷·모바일뱅킹 거래비중은 같은 기간 36.3%에서 42.1%로 5.8%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CD·ATM 사업부문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411억 원이던 CD·ATM 수수료 수익은 2015년 399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물적분할로 CD·ATM 수수료 수익을 별도로 기재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정체되거나 감소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BGF핀링크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BGF핀링크의 실적이 좋지 않아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며 BGF핀링크의 성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BGF핀링크를 매물로 내놨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CD·ATM 운영·관리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피에스넷 매각에 나섰지만 아직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결제수단이 등장함으로써 현금 이용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CD·ATM기의 현금인출 건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먼저 매물로 나온 롯데피에스넷과 비교해 양호한 건전성을 갖고 있지만 원매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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