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적자' 롯데피에스넷, 매각 장기화 우려 2010년 이후 157억 원 누적 영업적자 기록, 수개월째 인수희망자 없어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07 09:25: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2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경영비리와 관련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롯데피에스넷이 7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지난해부터 추진한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위기에 처했다.편의점·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금융자동화기기(CD/ATM)을 운영·관리하는 롯데피에스넷을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이 없어 매각 작업이 수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된 경영악화로 인해 완전자본잠식을 앞두고 있어서다. 또 최근 동일업종 경쟁사업자인 BGF핀링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당분간 롯데피에스넷 매각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피에스넷은 지난해 300억 원 매출에 1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영업적자 폭은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9억 원으로 전년대비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롯데피에스넷은 2009년 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영업적자 규모만 157억 원 가량이다. 롯데피에스넷은 한국전자금융, BGF핀링크 등 현금자동화기기 부가가치통신망(CD VAN)업계 시장점유율 상위 4개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 전체 7개 사업자로 확대해도 롯데피에스넷만 2년 이상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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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VAN사업은 편의시설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로 은행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자동화기기다. 은행이 아닌 민간사업자의 고유 자산으로 민간사업자가 수수료 수익을 갖고 은행에게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수익 구조다.
롯데피에스넷은 지난 2006년 설립된 회사로, CD/ATM 운영사업과 정산자동화시스템을 통한 매출자금 수납대행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그룹에는 지난 2008년 편입됐으며, 롯데 유통점을 중심으로 CD/ATM 운영사업의 전국 인프라 구축을 진행했다.
롯데피에스넷의 경영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2014년 잉여금과 자본금을 합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2015년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작년 말 기준 롯데피에스넷의 자본총계는 1억4000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은 피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재무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롯데피에스넷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 1분기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수개월째 매각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회복이 어려운데다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가 생긴만큼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롯데피에스넷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악화된 경영실적 등을 감안해 다양한 매각구조를 갖고 인수희망자를 물색했지만 높은 매각 가격과 성장정체 등을 이유로 매각 작업이 소강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피에스넷을 인수하더라도 영업을 위해선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하면 선뜻 나설 곳이 없다"며 "최근 BGF리테일이 BGF핀링크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더욱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피에스넷이 롯데 경영비리에 얽혀있다는 점도 인수희망자들에게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 오너일가가 경영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고, 롯데피에스넷 또한 얽혀 있는 상황에서 어느 기업이 인수를 하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부담감이 인수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롯데피에스넷 인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인터넷은행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사업착수 3년 만에 완전 실패로 내부적으로 판명됐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책임 추궁과 후계 경쟁에서 불리할 것을 우려해 사업 실패에도 불구, 롯데피에스넷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들이 무리하게 동원된 점 등이 지적됐다.
롯데피에스넷의 최대주주는 지분 32.34%을 보유한 코리아세븐이다. 다음으로 롯데닷컴과 롯데정보통신이 각각 31.3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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