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금융자동화기기(CD/ATM)를 운영·관리하는 BGF핀링크의 매각 향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자동화기기 부가가치통신망(CD VAN, CD 밴) 사업자로 BGF핀링크와 비슷한 사업기반을 가진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피에스넷이 지난해 매물로 나왔지만 관심을 끌지 못했다.업계 안팎에선 흥행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재무건전성, 시장점유율 등에서 롯데피에스넷과 비교해 BGF핀링크가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찮게 대두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GF핀링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이달 중으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을 계획이다. 매각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 측이 최근 매각주관사를 통해 기존 사업자를 포함해 잠재적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BGF핀링크는 지난해 12월22일 BGF네트웍스의 CD/ATM관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현재 BGF핀링크 지분은 BGF리테일의 완전자회사인 BGF네트웍스가 100% 보유 중이다. BGF핀링크의 주력사업인 CD 밴사업은 편의시설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로 은행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자동화기기다. 은행이 아닌 민간사업자의 고유 자산으로 민간사업자가 수수료 수익을 갖고 은행에게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수익 구조다.
BGF리테일이 손자회사인 BGF핀링크 매각에 나선 것은 핵심사업 강화를 위해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핀링크의 사업전망이 나쁘거나 실적 악화 때문이 아니라 BGF리테일의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2014년 5월 상장 이후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물류사업, 광고·홍보·전시사업, 골프장사업 중심으로 한 데 모았다. 또 기존 자회사의 지분을 100%까지 늘려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CD/ATM관리 사업부문은 BGF리테일의 주요 사업군에서 제외됐다.
이는 최근 공시한 BGF리테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BGF리테일은 2014년 상장 후 지난해 9월말 분기보고서까지 주요 종속회사로서 CD 밴 사업을 포함한 CD/ATM관리 사업과 관련한 회사 현황과 시장 전망 등을 서술하고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BGF핀링크를 설립한 처음 나온 2016년 사업보고서에서는 CD/ATM관리 사업부문에 관한 설명이 빠졌다.
BGF리테일이 사업 재편을 위해 BGF핀링크를 매물로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롯데피에스넷이 매물로 나왔을 때와 사뭇 다르다. 자본잠식 상태인데다 수년째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롯데피에스넷과 달리 BGF핀링크는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시장점유율도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CD/ATM 설치 기준 시장점유율은 약 26%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BGF핀링크(CD/ATM관리 사업부문)는 BGF리테일에 인수된 이후 편의점 사업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는 물적분할되기 전인 BGF네트웍스의 실적을 통해 알 수 있다. 2010년 233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57억 원으로 182.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기간 32억 원에서 139억 원으로 328.4% 늘었다.
BGF리테일 측도 시장의 관심이 높다며 매각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핀링크에 대한 (잠재적 인수후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물적분할 과정에서 신규 성장동력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이 분할존속회사인 BGF네트웍스에 남아 있고, 편의점 중심의 CD 밴사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이 금융/비금융사업으로 나누면서 분할존속회사인 BGF네트웍스엔 광고·홍보·전시 등 비금융사업을, BGF핀링크엔 CD/ATM관리 사업을 맡기면서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던 모바일상품권 사업과 현금영수증 사업을 사업연계성 낮은 BGF네트웍스에 맡겼다"며 "물적분할 때부터 BGF핀링크 매각을 염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에 기반한 CD/ATM관리 사업의 성장 둔화를 감안하면 최근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모바일상품권·현금영수증 사업을 BGF핀링크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흥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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