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號 서울제약 '저수익 늪' 탈출 발판 [CEO성과평가]CSO 설립·주요 보직자 변경·시설 투자 "수익성 극대화"
이석준 기자공개 2017-04-07 08:33:3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호 서울제약 대표가 저수익 탈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15년 11월 사령탑에 오른 후 판매대행(CSO) 설립, 주요 보직자 변경, 대규모 투자 등을 단행하며 부진한 사업 구조에 메스를 가하고 있다.지난해 각종 경영 지표가 대부분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과 글로벌 진출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김정호 서울제약 대표는 2015년 11월 서울제약 대표로 자리했다.
김 대표 영입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수장 교체로 풀이된다. 서울제약은 2013년 3월 황우성 현 회장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박진규씨가 사령탑을 맡았다. 이후 서울제약 대표는 2014년 3월 오충근씨로, 2015년 3월 이윤하씨로 바뀌었다. 사실상 매년 대표가 바뀌었다.
CEO 교체는 실적 부진 탓이다. 서울제약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고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2012년 464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은 지난해에도 459억원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익은 급감했다. 2012년 61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듬해에 13억원, 특히 2014년과 2015년은 영업이익이 6억 원대에 불과했다. 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에 그쳤다.
서울제약은 김정호 대표 체제를 갖춘 지난해부터 실적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해 여전히 업계 평균을 밑돌지만 그간 성적을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 459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00억 원에 육박했다.
김 대표의 서울제약 입성 후 성과는 크게 실적 개선과 미래 투자로 정리할 수 있다. 모두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서울제약은 인적 및 시설 투자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0월에는 CSO 계열사 헤스티안을 설립했다. 11월과 12월에는 각 7억 원씩 거래를 트며 본격적으로 CSO를 활용하고 있다. CSO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를 절약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헤스티안의 대표는 안상순씨가 맡고 있다. 안 대표는 김정호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와는 대웅제약 시절 인연이 닿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헤스티안의 핵심 사업목적은 의약품 및 건강식품, 의료용품 도·소매 판매다.
구강용해필름(ODF) 사업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2년 서울제약은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했다. 현재 비아그라계열 실데나필ODF와 시알리스계열 타다라필ODF를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서울제약은 cGMP 수준(미국 진출 필수 조건) 오송공장 신축을 결정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245억 원이다. 지난해 4월에는 공모를 통해 200억 원어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서울제약은 이미 노바티스그룹 계열사 산도스와 발기부전 ODF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아시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주요 보직자도 대거 교체했다. 서울제약은 1년새 대웅제약 출신 임원이 10명 가까이 늘었다. 2015년 10월 김 대표가 서울제약에 온 이후 대웅제약 출신 박종전 부회장(R&D 부문), 박재홍 부사장과 안상순 상무(관리부문), 이진호 부사장(생산 부문), 이도영, 홍찬호, 황수헌 이사(영업 및 마케팅 부문) 등을 영입했다. 주요 부문을 모두 대웅제약 출신이 담당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제약이 마케팅의 달인 대웅제약 출신들을 대거 영입한 이유는 기술력에 비해 영업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자리를 잡는 2017년 어떤 실적을 낼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숙제는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19억 원)로 돌아섰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인 동시에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장사에 높은 점수를 준다.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을 재원으로 성장을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에겐 영업이익을 늘리면서 투자를 늘려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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