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에 KD공장 합작사 설립 동남아 첫 지분 투자, 탄콩그룹과 900억 공동 출자
박상희 기자공개 2017-04-14 09:44:5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자동차 메이커인 탄콩(Thanh Cong)그룹과 손잡고 현지 합작사를 설립한다. 이번 조인트 벤처는 아반떼·투싼 등 현대차 조립을 담당하는 '현대탄콩(Huyndai Thanh Cong)'의 설비 확충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설립됐다.동남아시아 지역에 완성차 생산 공장이 없는 현대차는 현지 조립공장(KD)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다. 현지 여러 KD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왔지만 합작사 설립을 통해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탄콩그룹은 50대 50의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한다. 출자금은 각각 450억 원으로, 합작사의 자본금은 약 900억 원이다. 이 합작사가 다시 현대탄콩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탄콩그룹의 자회사인 현대탄콩은 2010년부터 현대자동차 제품 조립 및 판매를 담당해왔다. 회사명에 '현대'라는 브랜드를 차용하는 등 합작사 형태를 띄었지만, 실제 현대차의 지분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현대차는 베트남 KD 업체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트남의 현대탄콩은 완성차 생산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차 판매 실적으로 집계 되지 않는다"며 "이번 합작사 설립은 탄콩그룹에서 KD공장 규모를 늘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공동 투자를 요청해 와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탄콩의 연간 생산능력은 1만 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약 8500대를 조립, 판매했다. 아반떼, 투싼, 포터 등 3개 차종을 주력으로 조립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현대탄콩의 베트남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8% 수준으로 상승했다.
합작사 설립 자금으로 현대탄콩 증설이 완료되면 베트남에서 CKD(반조립 부품)로 조립돼 판매되는 현대차의 승용차 점유율은 현재 20%에서 2018년 80%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현대탄콩 증설로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 수요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간의 자유무역협정(ATIGA)에 따라 자동차 수입 관세가 2018년부터 면세가 작용되고, 베트남에서 생산된 자동차 역시 아세안 국가에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얻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3년 전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이 상승했을 당시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지에서의 판매량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현재는 미국 및 중국 등 큰 시장에서 제품 판매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도 및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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