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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생명, 오피스텔 매각…부동산 정리 시동? RBC비율 164.11%로 급락…건전성 개선 목적 추측도

윤 동 기자공개 2017-04-21 09:25: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생명보험이 부산에 소재한 오피스텔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DGB생명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서면유원 오피스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DGB생명은 최근 매수의향서 접수를 마쳤으며 향후 오피스텔 실사와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크기변환_DGB생명 보유 부동산
이번 오피스텔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DGB생명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가 추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DGB생명은 지난 2014년 이후 보유한 건물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DGB생명이 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회사의 지급여력금액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부동산을 현금화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현행 RBC제도에 따르면 보험사가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면 그만큼 보험사의 지급여력금액이 늘어나게 된다. 지급여력금액이 보험사의 자본금이나 계약자배당을 위한 준비금 등 가용자본을 토대로 산출되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DGB생명 지급여력비율
실제 지난해 말 DGB생명의 RBC비율은 164.11%를 기록해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치인 150% 기준선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DGB생명의 지급여력금액은 3146억 원을 기록해 2015년 말 3296억 원 대비 4.55% 줄었다.

동시에 IFRS17(국제회계기준) 등 앞으로의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 평가 기준이 현재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된다. 시가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향후 고객에게 지급하기 위해 보험금을 대규모로 적립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서 부동산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지난해 삼성생명도 이와 비슷한 이유 때문에 태평로 사옥을 매각했다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GB생명 관계자는 "이번 오피스텔 매각은 쓸모없는 자산을 매각하는 단순한 차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부동산 매각 계획 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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