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는 오토플러스의 어디에 주목했나 '수리'까지 완료한 중고차 판매…현대·기아차 고객이 타깃
윤지혜 기자공개 2017-04-26 08:26:3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가 1100억 원이란 거액을 들여 전격 인수한 오토플러스. 중고차 판매는 물론 정비와 점검 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이른바 중고차 종합서비스업체다. VIG는 중고차 서비스 관련 사업의 어떤 면을 봤길래 이같이 큰 규모의 베팅을 했을까.◇ 중고차 시장 매년 성장세…"중고차 거래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낮아"
우선 VIG파트너스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개인 중개업자(브로커)를 통해 거래되는 물량이 많고 구매차량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낮다는 현실이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96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12년 328만대, 2013년 330만대, 2015년 366만대로 뛰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과거보다 국산차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현대·기아 중고차량을 찾는 고객들이 높아진것으로 분석된다. 오토플러스의 타깃도 현대캐피탈사와 현대·기아차 구매 고객이다.
현재 중고차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 약 30조 원이다. 이 가운데 SK엔카가 6000억~700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고 오토플러스가 1600억 원 수준이다. 나머지는 중고차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장안평, 부평 등지에서 개인 브로커들이 거래하는 시장으로 집계된다. 아무래도 신차를 구매할 때보다는 가격 위주로 선택하다 보니 개인 브로커 이용 비중이 높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거래되는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낮다는 점이다. 허위 매물도 많고, 사기 거래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장이 바로 우리나라 중고차 거래 시장의 현실인 것이다. VIG파트너스는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봤다. 중고차를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단지 가격 더 싼 자동차보단 '적당한 가격에 품질이 검증된 자동차'를 찾을 것으로 봤던 것이다. 오토플러스는 소비자가 중고차를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이른바 '인증서비스'를 제공한다.
◇ '점검'뿐 아니라 '수리'까지 마쳐 판매…소비자에 보증기간(워런티) 제공
이에 오토플러스는 중고차 인증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할 방침이다. SK엔카도 인증 서비스를 갖춘 업체 중 한 곳이지만 오토플러스는 점검 뿐 아니라 수리 서비스까지 거친 후 중고차 시장에 매물을 내놓아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 이는 오토플러스의 모태가 정비업체라는 점에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단가는 개인간 거래되는 가격보다 4~5% 정도 높지만, 수리까지 마친 인증된 중고차라면 소비자들이 값을 지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매 고객에게 6개월~1년의 워런티도 제공한다.
VIG파트너스는 우선 신규 자금을 투입해 센터를 짓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에서 짓고 있는 5000평 규모 센터가 완공되면 점차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센터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혼합된 형태로, 중고차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직접 정비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설비투자가 많이 드는 산업인 만큼 거래금액에서 VIG파트너스의 신주 자금 비중도 높였다. 총 투자금액은 1100억 원 중 오토플러스 100%지분에 대한 거래대금은 574억 원이며, 나머지는 신규 투자분이다.
VIG파트너스의 오토플러스 인수는 대주주 김득명 대표이사 측이 외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원하면서 시작됐다. 전격적인 경영권 매각보다는 투자기관과 피를 섞어 회사를 키우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게 VIG파트너스 설명이다. 이에 오토플러스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출자에 김득명 대표도 일부분 출자했으며 공동 경영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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