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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의 두얼굴' GS칼텍스, 둔화된 현금흐름 [Company Watch]재고자산 재평가 '운전자본' 껑충, '마진 확대' 외상판매 부담 늘어

길진홍 기자공개 2017-04-26 08:01:1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대규모 순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장부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자산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매출채권 증가도 현금흐름 둔화를 거들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조 7702억 원, 영업이익 2조 1404억 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9.1%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63.9% 불어났다. 순익은 1조 4170억 원으로 45.8%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유부문 마진 확대로 인한 영업이익 증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자산 평가이익도 일부 수익으로 돌아왔다.

반면 대규모 순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장부상 계상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둔화됐다. 지난 1년간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 총액은 1조 7726억 원으로 전년대비 45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순익이 4450억 원 불어났으나 오히려 유입된 현금이 감소한 셈이다.

gs칼텍스 재고자산

이처럼 현금흐름이 둔화된 요인은 재고자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기준 재고자산 총액은 3조 3216억 원으로 전년대비 18.7%(5240억 원)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순이익 증가분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현금흐름을 잠식했다. 유가 상승으로 재고자산의 가치가 오르면서, 장부상 현금흐름이 둔화된 결과를 나은 셈이다. 결과적으로 순익은 불어났으나 실제로 유입된 현금이 감소했다.

유가가 약세를 보이던 2015년 GS칼텍스는 재고자산이 전년대비 96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현금흐름 부담을 완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익 흑자전환과 맞물려 2조 2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채권도 대폭 불어났다. 2016년 12월 기준 매출채권 잔액이 2조 9216억 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거래처에 대한 외상 판매가 3579억 원 늘었다. 매입채무는 493억 원 늘었다. 개별기준 매입채무 잔액은 1조 5883억 원으로 630억 원 감소했다. 유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이 커지면서 거래처에 대한 외상 판매를 늘리고, 원재료 구입대금을 조기 결제하는 운용전략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은 국내 다른 정유업체도 비슷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순익이 9000억 원 가까이 늘었으나 현금흐름이 3조 6700억 원으로 3000억 원가량 축소됐다. 역시 재고자산 증가가 현금흐름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1조 20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실현한 에쓰오일도 재고자산 급증 영향으로 현금흐름이 대폭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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