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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운용, 덩치는 키웠으나…아쉬운 수익성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순이익, 4년 전으로 회귀…입지도 축소

서정은 기자공개 2017-04-28 10:10:0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매년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을 끌어올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유진자산운용은 공모·사모펀드 뿐 아니라 투자일임까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외형은 커졌으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하긴 했지만 2012~2014년 우상향하던 흐름이 꺾인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운용사 순이익에서 유진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운용자산, 3년 연속 성장…공모펀드 '안정성' VS 사모펀드 '수익성'

24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진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6조 3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로는 2조 1400억 원이 늘었다.

유진자산운용은 2012년 6월 조철희 대표가 취임한 뒤 외형을 키우고 있다. 조 대표 취임 2년차였던 2013년에는 운용자산이 2조 원대로 내려갔으나 2014년 3조 5600억 원, 2015년 4조 2500억 원, 2016년 6조 390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이달 들어서는 8조 원을 돌파했다.

사모펀드 위주로 성장해온 자산운용사들과 달리 각 부문별로 고른 성장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말 유진자산운용의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수탁고는 각각 1조 7000억 원, 4조 260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500억 원, 1조 1000억 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일임도 800억 원 늘어난 4500억 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는 채권형펀드와 단기금융펀드에 자금이 몰린 반면 사모펀드는 주식형펀드와 파생형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채권형펀드와 단기금융펀드의 운용규모는 1조 원, 1조 25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300억 원, 9000억 원 늘었다. 주식형펀드와 파생형펀드 또한 6500억 원, 74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5200억 원, 2700억 원이 증가했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형펀드가 늘어난 건 우리은행 지분매입을 노린 자금들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당시 증가한 이유가 일시적인 이벤트에 기인했기 때문에 올해는 주식형펀드의 성장이 다소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자산운용 펀드유형
<자료 = 금융투자협회>

◇순이익, 2012년으로 회귀…업계 내 입지도 축소

지난해 말 유진자산운용의 순이익은 37억 2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29억 3700만 원) 27%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진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은 151억 6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120억 원) 30억 원이 증가했다. 이 중 펀드를 통해 벌어들이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144억 6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큰 흐름에서는 오히려 순이익이 꺾인 모습이다. 2012년 말 40억 원 수준이던 순이익은 2013년 61억 6300만 원, 2014년 83억 7400만 원까지 성장했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30억 원 아래로 급격히 추락했다. 지난해 소폭 회복됐으나 여전히 2012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2014년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한건 삼성SDS에 투자하는 비상장주식펀드가 흥행해 성과보수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현재 시현하고 있는 순이익이 운용규모 대비 적정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순이익이 줄면서 운용업계 내에 유진자산운용이 차지하는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 전체 운용사 순이익에서 유진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년 연속 1% 미만(0.5%)으로 떨어졌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1.3%에서 2%까지 비중을 넓혀왔었다.

유진자산운용 순이익
< 자료 =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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