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OEM 수출부문 수익성 의존도 '심화' 수입브랜드 영업권 만료·남성복 실적 기여↓…해외법인 신설 영향
노아름 기자공개 2017-04-25 08:20:2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수와 수출 '양 날개'를 달고 순항하던 중견패션기업 신원이 최근 OEM(주문자상표부착) 수출부문에 대한 수익성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내수부문 대신 해외법인 신설, 고객사 확보 등으로 기반을 튼튼히 해 온 수출부문에서 성과를 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1973년 설립돼 신용카드, 통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던 신원은 1990년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BESTI BELLI)'를 론칭하며 내수 패션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후 2016년 말 기준 전국 750여 곳의 매장에서 8개의 의류 브랜드를 선보이며 내수 확장을 도모했다.
지난해 미국 청바지 브랜드 '씨위(SIWY)'의 영업권이 만료된 영향으로 유통망은 786개(2015년 기준)에서 749개로 소폭 줄었다. 신원은 비효율 매장은 정리하는 대신 반응생산(QR)을 통해 재고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판매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을 폈다.
내수 부문을 살리려는 절박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국내 패션브랜드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실적의 큰 축을 담당하던 남성복 부문이 예년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탓이 컸다.
신원 관계자는 "수도권 주요 백화점 매장에 모두 입점해있는 남성복 '지이크(SIEG)'는 수익이 많이나는 브랜드 중 하나"라면서도 "지난해 남성복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해당 브랜드를 포함한 내수 실적이 좋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OEM 수출부문의 매출이 1% 증가한 결과 연결기준 전체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년대비 0.1% 늘어나 체면치레 할 수 있었다. 신원은 2016년 연결기준 전년대비 0.1% 증가한 매출 6401억 원, 19.7% 감소한 영업이익 15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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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부문은 수출부문의 수익성 기여도 증대다. 2012년 4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OEM 수출부문은 최근 3년(2014~2016) 사이 생산능력 확충 등의 재정비를 거쳐 수익성 기여도가 78%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신원이 바잉 파워가 있는 고객사를 신규 확보한 동시에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수출부문에 힘을 실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신원은 기존 주요 고객사인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 등 해외 유통채널에 더해, 의류 브랜드 등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 판매와 주문 관리를 위한 현지법인 총 3곳을 새로 설립하며 해외 수출부문에 힘을 싣기도 했다.
신원은 최근 수익성 창출 동력이 내수에서 수출부문으로 옮겨갔지만, 공장을 증설하거나 내수 유통망을 늘리는 등의 적극적인 전략을 펴지는 않을 계획이다.
신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장 신축이나 증설 계획은 없다"며 "내수 상황이 안 좋다보니 백화점 밀집 지역 등 주요 상권의 방문객이 줄어든 점이 실적에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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