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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재수생' 삼양옵틱스, 눈높이 높였다? 외형상 밸류 상승, 순이익 증가 '착시'...PER·할인율 하향 조정

김시목 기자공개 2017-04-28 07:39: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장 재수생' 삼양옵틱스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2015년 첫 도전 당시보다 높게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외형상 순이익 급증에 따른 '착시 현상'일 뿐, 실질적으로는 주가수익비율(PER), 할인율 등을 조정해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옵틱스는 1670억~2060억 원 가량(상장 예정 주식 수 1000만 주)을 밸류에이션으로 책정한 증권신고서를 이달 18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는 1만 6700~2만 600원으로 제시했다. 총 공모 규모는 668억~824억 원 수준이다. 삼양옵틱스는 400만 주 가량을 공모 물량으로 내놨다.

삼양옵틱스가 제시한 밸류에이션은 외형상 지난 2015년 첫 상장 추진 당시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1450억~1850억 원)보다 10% 가량 몸값을 올렸다. 2015년 수요예측 참패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곳이란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산정에 적용한 방식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은 높아졌지만 눈높이는 대거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당시 대비 비교기업 선별, 업종 PER과 할인율 등을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에 활용했다. 삼양옵틱스가 산정한 PER은 해외 기업 3곳만으로 PER 18배를 제시했다.

실제 삼양옵틱스는 2년 전 밸류에이션 산정 당시 PER을 최대 21배로 산출했다. 국내와 해외 기업 각각 2곳, 4곳 등 총 6곳의 비교기업을 꾸려 지표를 구했다. 할인율의 경우는 더욱 두드러졌다. 2015년 11~30% 수준을 반영하는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최대 43%까지 확대했다.

눈높이를 대폭 낮췄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데는 삼양옵틱스의 급증한 순익 영향이 컸다. 2015년 상장 추진 당시 2014년과 2015년 순익만을 몸값 산정에 반영했다. 당시 연간 순익은 100억 원 안팎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삼양옵틱스가 올린 순익은 160억 원에 육박했다.

시장 관계자는 "순익 규모가 커지면서 외형이 커진 것이지 사실상 시장 친화적인 밸류를 만들었다"며 "당시와 달리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2015년 상장때보다 순익이 커지면서 회사 자체로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삼양옵틱스는 넷마블게임즈로 시작된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주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선 2015년 내부 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최악의 공모주 시장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코스닥 시장 대어였던 더블유게임즈가 과도한 밸류로 상장한 탓에 시장 수요는 얼어 붙었다.

삼양옵틱스는 오는 5월 18~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공모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23일과 24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이번 딜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삼양옵틱스가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200bp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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