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게이트, P2P 시장의 든든한 '조연'" [thebell interview]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신민규 기자공개 2017-04-28 09:41: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 간(P2P, Peer to Peer) 대출 서비스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 추산 누적취급액은 7344억 원(지난 3월말 기준). 관련 업계에선 연말까지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규제 우려도 있지만 P2P대출 기업의 자발적인 성장속도는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P2P대출 기업의 성장과 함께 요즘 덩달아 웃는 회사가 있다. 핀테크 전문기업 페이게이트는 P2P대출 기업에 필요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오픈 플랫폼 형태로 제공해 최근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P2P 사업자들 사이에서 페이게이트의 '세이퍼트(Seyfert)' 플랫폼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익이 급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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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대출이란 돈이 필요한 사람(대출자)과 여윳돈을 굴리려는 사람(투자자) 사이를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연결해 주는 대출 방식을 말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는 중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는 더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페이게이트는 P2P대출 기업에 집금(集金)·정산·에스크로(escrow) 등 전자결제에 필요한 서비스를 오픈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사업자들이 페이게이트의 '세이퍼트'를 사용하면 수많은 결제를 별도 인력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미 효과를 본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세이퍼트'의 1호 고객인 빌리(Villy)는 P2P대출 기업 중에선 후발주자에 속했다. 하지만 '세이퍼트'를 사용해 뒷단에 들어갈 비용을 감축하면서 단숨에 선두권 진입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세이퍼트'를 사용한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원의 수"라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별도의 결제 플랫폼을 개발하려면 많은 인력과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 이를 대신해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퍼트'는 사실 페이게이트의 결제 및 정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개발됐다. 2000년 초기부터 자사 뒷단 기술로 활용되던 플랫폼을 상용화해 대박을 낸 셈이다. 10년 넘게 기술력이 쌓이면서 국내에선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대접받고 있다.
P2P 시장이라는 생태계의 중심에서 박 대표의 책임감은 투철할 정도다. 박 대표 스스로 외국계 보안기업 전문가 출신이라 설립 첫해부터 삼일회계법인에 회계감사를 맡기기도 했다. 페이게이트는 지금도 삼일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고 있으며 보안감사도 1년 단위로 시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금융당국과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사업자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플랫폼 제공 사업자로서 격에 맞는 감사를 받고 있으며 P2P 사업자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기업에 회계감사와 보안감사는 직원 전체에게 고된 일이지만 그만큼 사업자들이 신뢰하고 쓸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게이트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 중에선 첫 코스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대표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0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억 원, 8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영업이익은 4배, 당기순이익은 3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올해 '세이퍼트'를 필두로 실적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아직은 국내 시장여건이 허용되지 않아 모든 부분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플랫폼을 갖고 명실상부한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약력
△1996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98년 페이게이트 창업
△2003년 페이게이트 재팬 설립
△2010년 중국 텐센트 텐페이 서비스 한국런칭
△2015년 '금융위원회 핀테크 산업 육성 공로 표창창' 수상
△2015년~ 한국핀테크포럼 의장. 한국 인터넷기업협회 특별부회장. 기업은행 핀테크 자문위원. 페이게이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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