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헬로비전 지분가치 하락에 평가손실 공개매수가 대비 20% 떨어져…M&A 실패 여파 지속
김일문 기자공개 2017-04-26 08:45:0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실패 상흔이 지속되고 있다.SK텔레콤이 M&A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한 CJ헬로비전 주가가 떨어지면서 평가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지분 8.6%의 장부가액은 625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00억 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11월 CJ헬로비전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분 취득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주식 8.6%를 주당 약 1만 2000원에 총 802억 원을 투자해 사들였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하면서 SK그룹과 CJ그룹간 거래는 없던 일이 돼 버리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하게 된 CJ헬로비전의 지분은 무용지물이 됐다.
취득 시점에 1만 3000원을 웃돌았던 CJ헬로비전 주가는 작년에 꾸준히 하락하면서 1만 원대 아래로 내려가더니 11월에는 연저점인 7800원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취득 단가와 비교했을 때 35%나 하락한 셈이다.
다만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반등을 기미를 나타내면서 잠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도 했으나 6개월 이상 보합권에 머무르며 8000원대와 9000원대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CJ헬로비전을 포함한 케이블TV 회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다는 점에서 CJ헬로비전 지분 8.6%는 당분간 SK텔레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지분 공개매수가 다소 섣부른 선택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경영권 인수를 확신한 나머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지나치게 쉽게 봤다는 뜻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시 CJ헬로비전 최대주주였던 CJ오쇼핑과 거래하기로 했던 지분 가격이 주당 2만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절반 가격으로 주식을 사모으면 거래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개매수를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며 "공정위가 기업결합 결정을 쉽게 본데 따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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