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배타성·효율성' 공식 깼다 어반 포레스트·AR 포토존 등 휴식·체험형 특색 강조

노아름 기자공개 2017-04-27 08:24:3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지하철역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가까운 곳, 경쟁사가 출점하지 않은 곳에 자리잡으면 매출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접근성·배타성)

#생필품부터 가전제품까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최대한 구비해야한다. 품목 수가 많다보니 상품을 빽빽하게 진열하게 되는 것은 마트 특성이다. (공간 효율성)

대형마트 출점 공식 중 일부다. 퇴근 길에 집 가까운 마트에 들러 그 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주말에 일주일치 장을 몰아 보는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문을 여는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이러한 공식을 과감하게 깼다. 롯데마트는 반경 3km 이내에 9곳의 대형마트가 밀집해있는 격전지에 매장을 오픈했고, 1층은 상품 대신 계단형 좌석을 놓고 태국·인도 음식점 등을 입점시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어반 포레스트')으로 꾸몄다.

500석이 마련된 1층 휴식 공간 한 켠에는 실내 가로등이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 해가 지기 직전의 편안한 느낌을 살렸다. 벽 곳곳은 담쟁이 덩굴이 둘러싸고 있다. 방문 고객은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도시의 분주함에서 잠시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얼반 포레스트 (1)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1층 '어반 포레스트'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할인마트보다는 오히려 아울렛, 테마쇼핑몰과 흡사했다. 카트를 끌지 않고 타게끔 설계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지하 2층까지 내려가면 신선·가공식품과 유아용품을 쇼핑할 수 있다. 기존에 마트 전체를 훑어야 지하 매장으로 갈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동선의 효율화를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규모도 지하 2층, 지상 8층에 매장면적 1만 3775㎡(약 4167평)로 기존점에 비해 작지 않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 시내 1만 ㎡가 넘는 대형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구로점(2005년 출점) 이후 12년 만이다.

매장 내부는 MD 구성의 차별화를 꾀했다. 축산 매장의 '스테이크 스테이션'에서는 구매한 고기를 구워 이를 포장해 갈 수 있게 했고, 드라이 에이징(dry aging)·웻 에이징(wet aging) 등 전용 숙성고 9대를 설치했다. '요리하다', '테(TE)' 등 롯데마트 PB(자체브랜드) 또한 입점시켜 가격경쟁력을 키웠다.

이외의 공간에는 고객이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게 꾸몄다.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저러스(Toysrus)' 매장에는 7개의 증강현실(AR) 포토존을 설치했다. '롯데마트 AR'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엘사, 아이언맨 등이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사진 촬영할 수 있다.

한편 지하철 5호선 양평역과 영등포구청역 사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대형마트 격전지'의 중심에 터를 잡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경 3km 이내에 9곳의 대형마트가 밀집해있어 포화 상권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불과 120m 떨어진 곳에 코스트코 양평점이 위치해있고, 이마트 여의도점까지의 거리 또한 3.1km로 멀지 않다.

26일 서울양평점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신주백 롯데마트 상무는 "서울양평점이 자리한 곳이 유통 격전지는 맞다"면서도 "영등포구·양천구·구로구 등에 150만 인구가 거주하는 만큼, 해당 지역에 롯데마트가 신규 점포를 오픈하더라도 월평균 100억 원의 매출은 낼 수 있는 상권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외관 참고 이미지(송부용)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외관

롯데마트는 서울양평점의 방문 고객이 기존점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 평균 5000명이 방문하는 기존점보다 30~40% 많은 방문자 수를 예상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롯데마트가 차별화 점포를 선보이는 까닭은 국내 할인점 콘셉트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구매성향 변화로 할인점이 쇠퇴 단계에 다다른 만큼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롯데쇼핑은 국내 할인점 부문에서 지난해 5조 9920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대비 0.3% 늘어난 수치에 불과하다. 지난해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5% 감소한 270억 원이다.

신 상무는 "새로운 형태와 포맷에 지속적으로 집중해오고 있다"며 "서울양평점도 그러한 형태 중 하나이지만, 이 점포가 전부는 아니며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