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사업 삼성전자에 '압승' 1Q 영업익 9000억, 두 배 이상 앞서…매출증가율도 2%포인트 상회
이경주 기자공개 2017-05-02 10:0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을 5000억 원 이상 더 벌었을 뿐 아니라 외형 성장면에서도 앞섰다. LG전자는 전사 실적에서는 삼성전자와 비교하기도 무색할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가전사업에서 만큼은 체면을 세우게 됐다.LG전자 가전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8조9648억 원, 영업이익 903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영업이익은 21.5%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 10.1%를 기록했다. 이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드는 H&A사업본부와 TV담당 HE사업본부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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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사업본부의 성과가 돋보였다. 이 사업부는 같은 기간 매출(4조6387억 원)은 9.9%, 영업이익(5208억 원)은 27.7%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9.7%에서 11.2%로 1.6%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통적 비수기에 오히려 최대 성과를 냈다. HE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매출(4조3261억 원)은 0.1% 줄었지만 영업이익(3822억 원)은 14% 늘어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반면 삼성전자 CE부문은 같은 조건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CE부문은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LG전자 가전사업과 비슷한 제품군을 취급하고 있다. CE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0조3400억 원, 영업이익 38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7%에 불과했다.
양사를 비교하면 LG전자 가전사업 매출증가율(4.8%)은 삼성전자 CE부문(2.7%) 보다 2.1%포인트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LG전자(9030억 원)가 삼성전자 CE부문(3800억 원)보다 5230억 원 더 벌었다. 매출은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1조3000억 원 가량 더 많았지만 LG전자는 외형성장과 수익성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다.
LG전자는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매출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H&A사업본부의 경우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트윈워시, 휘센 듀얼 에어컨 등이 기대 이상으로 잘 팔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수요가 꾸준한 고소득층 소비자를 노린 전략이 주효했다.
HE사업본부는 고수익 제품인 OLED TV, 울트라HD TV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중저가 시장 점유율 경쟁은 지양했다. 패널원가가 치솟은 상태라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만 노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TV사업에서 발생한 악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패널 공급업체인 일본 샤프가 공급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며 필요물량의 10% 수준을 조달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샤프 패널이 탑재되지 않는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 매출 감소를 상쇄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판촉비가 늘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는 패널수급 문제로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 예측과 달리 1분기 매출이 오히려 소폭 늘었다"며 "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30%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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