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막힌 호텔롯데, 사모채로 선회 연초 공모채 이후 사모로 1000억 조달…기업어음 상환용도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04 11:10:3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가 사모채 1000억 원을 발행했다. 연초만 해도 공모채 발행을 성사시키며 악재를 정면돌파하는 분위기였지만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공모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호텔롯데는 지난달 28일 사모채 1000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2020년과 2022년으로 나누어 6월 22일에 상환하기로 했다. 각각 700억 원, 300억 원씩 발행할 예정으로 표면금리는 2.208%, 2.503%로 적용했다. 이번 딜의 주관은 KTB투자증권이 맡았다.
호텔롯데는 86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물량 가운데 이달말 10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오는 8월에도 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단기차입 비중을 늘린 탓에 기업어음(CP) 만기물량도 적지 않다. CP 만기물량은 총 1조6500억 원으로 이달에만 4500억 원이 대기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CP 상환용도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연초만 해도 공모채 발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악재를 정면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월, 3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해 수요예측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만기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4300억 원, 3400억 원의 기관 자금이 신청됐다. 당초 목표였던 1000억 원과 500억 원을 훨씬 넘어서는 금액이었다. 호텔롯데는 각각 1500억 원씩 증액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롯데그룹이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들의 공모채 발행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그룹 이미지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그간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오너 일가의 검찰수사 등 악재에 시달렸지만 그룹 전반의 재무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관투자가들의 판단이 뒤따른 덕이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은 이같은 분위기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 호텔롯데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반(反)롯데 정서로 인해 면세점 사업은 물론 국내 호텔 투숙객 감소로 인한 타격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사모채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공모발행에서 사모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향후 조달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상반기 조달한 자금 외에도 당분간 추가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년간 공모 발행을 미룬 탓에 단기차입 부담이 늘어난 점이 일차적인 요인이다. 이밖에 당초 계획했던 기업공개(IPO)가 수년째 연기되면서 투자자금 확보 역시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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