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유통시장에 빠르게 일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가파르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상승이 지속될 경우 발행시장인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대선 이후로 주요 IPO 딜을 미뤄놨던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10일 새정부 출범 첫날 사상 최고치인 2323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15% 가량 상승한 수치다. 대선을 전후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연초 이후 2% 가량 상승한 645선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반등을 보이진 않고 있다.

△코스피 3년간 거래량 및 지수 변동 추이

증권업계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KB증권은 코스피 전망치를 2350~2450으로 100포인트 가량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수년째 이어져 온 1800~2200선의 박스권을 탈피해 2300선에 진입하게 되면 시장에 상당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역시 진보 정권 특성상 중소기업 지원정책 등이 작용할 경우 개선 조짐이 기대되고 있다.

△코스닥 3년간 거래량 및 지수 변동 추이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발행시장인 IPO 시장이 일차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유통시장에서의 활발한 거래가 공모주 투자 열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공모주 투자는 유통시장의 부진이 이어진 탓에 지난해 하반기를 전후해 싸늘하게 식어갔다. 지난해 IPO에 성공한 기업 중에서 상장 후 주가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올해 상반기 역시 넷마블게임즈와 같은 대어급 딜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싸늘한 편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올해 대부분의 IPO 딜을 대선 이후로 미뤄놓은 상황이다. 대어급 딜인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의 상장이 상반기 집중된 탓도 있었다. 하지만 정치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고조된 상황에서 딜을 진행하기 부담스러운 면이 더 크게 작용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보복과 발전 공기업의 상장 이슈 등 정치적으로 먼저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대선 이후 연내 상장을 준비중인 대어급 딜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스튜디오드래곤, 엘앤피코스메틱, 진에어, 제일홀딩스,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JTC면세점 등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엘앤피코스메틱의 경우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상장 일정을 연기한 건이다. 향후 새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내달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한 뒤 공모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과 같은 발전 공기업 상장 건 역시 새 정부가 다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다. 공기업 부채감축 차원에서 진행되는 딜에 새 정부가 동의할 경우 일정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반기 예정된 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 스튜디오드래곤, 엘앤피코스메틱 등 주요 딜은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을 맡고 있다. 상반기 NH투자증권이 넷마블게임즈 주관으로 치고 나왔다면 하반기에 미래에셋대우가 그간 발목이 묶여있던 딜을 성사시킬지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