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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CI사업부장 물갈이…'신상필벌' 지난해 적자 1100억…기술통 하상록 부사장 새 선장으로

이경주 기자공개 2017-05-15 11:47:2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적진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ACI사업부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총수 부재 영향으로 역대 최소 규모로 진행한 임원인사에서 '신상필벌' 원칙을 보였다.

삼성전기는 15일 부사장 1명, 상무 3명, 마스터(Master) 1명 등 총 5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하상록(사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박병률, 박희철, 조항규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으며 변정수 수석은 마스터로 선임됐다.

하상록 부사장
특히 하 부사장은 지난달 신임 ACI사업부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사업부장 최영식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한달 전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이번에 임원 인사를 냈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 인사가 이달부터 진행됨에 따라 삼성전기도 보조를 맞추느라 인사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기가 신상필벌 원칙 하에 전격적으로 ACI사업부장을 교체한 것으로 본다. ACI사업부는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다. ACI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1조3291억 원에 영업손실 119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3.2% 줄고 영업손실은 35.5% 확대된 수치다. 올해도 ACI사업부는 1분기 매출(2925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3460억 원)에 비해 15% 줄어 삼성전기 수익악화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기 전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6조330억 원, 영업이익 2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3%, 영업이익은 91.9%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1조5705억 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고, 영업이익(244억 원)은 40.5% 감소했다.

삼성전기 실적

하 부사장은 기술통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제조센터장,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팹(FAB)장 등을 역임하다 2014년부터 삼성전기로 합류했다. 삼성전기에서는 지난달까지 글로벌기술센터장(GTS)을 맡았다. 삼성전기는 하 부사장이 ACI사업부 제조역량을 강화해 사업부진을 극복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기 임원 승진폭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해마다 13~18명의 승진인사를 냈다. 이후 2015년 8명, 2016년 10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5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기 임원 승진수

인사는 중장기 성장을 이끌 '신시장 개척'에 방점이 찍혔다. 승진자 5명 중 2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PLP사업팀에서 나왔다. PLP사업팀에서 박병률 기술그룹 수석과 변정수 개발팀 수석이 승진했다.

PLP(Panel Level Package)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로 삼성전기는 올해를 이 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최근 IR에서 밝힌바 있다. PLP사업은 천안에 라인 구축을 완료했고, 하반기 소형IC 양산을 시작으로 메모리, AP 등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희철 중화판매법인 대만사무소장과 조항규 LCR사업부 산업전장개발그룹장도 승진하며 각각 중국사업과 전장사업에 힘이 실렸다. 모두 신시장으로 육성중인 사업군이다.

하 부사장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신시장 개척 과제를 떠안았다. ACI사업부는 올해부터 애플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부터 애플 아이폰8(가칭)용 RF-PCB를 공급한다. 하지만 생산능력이 크지 않아 올해 담당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 초부터 2000억 원에 가까운 증설투자를 진행해 내년과 내후년 수주전을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기술개발 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고 승진자를 배출했다"며 " R&D인력이 연구개발에만 전념하며 해당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스터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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