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해외법인 단기 차입금 소폭 증가 연결기준 단기차입 8422억→1조562억…본사는 무차입 유지
김일문 기자공개 2017-05-23 08:40:3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분기 삼성전기 재무구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개별 기준 무차입 경영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연결로 단기 차입금이 다소 심화됐다. 해외 법인의 단기차입금 확대 영향이다.이달 중순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개별 기준으로 1분기에도 무차입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째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차입금 1665억 원과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시설대 3000억 원(장기차입금) 등이 있지만 5000억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현금+기타금융자산)을 감안하면 순현금 상태다. 7000억 원을 웃도는 매도가능금융자산까지 합치면 재무적 완충력은 더 높아진다.
연결 기준으로는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됐다. 삼성전기의 1분기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조 5060억 원 수준. 2조 4436억 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소폭(600억 원 가량)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차입 구조의 단기화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은 8422억 원에서 1조 562억 원으로, 상환시점 1년 미만의 유동성 장기부채는 3236억 원에서 3557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상환 기간이 비교적 여유로운 장기차입금은 1조 2777억 원에서 1조 94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1조 1048억 원에서 8252억 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기 차입 구조의 변화는 주로 해외 법인들로 인해 발생했다. 단기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본사의 규모는 전년도 말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해외 현지법인의 종속기업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재 삼성전기는 중국과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 통신모듈과 칩부품 제조를 위한 현지법인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 해외 현지법인들은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바탕으로 단기 위주의 차입을 늘리는 분위기"라고 "빚부담과 상환부담이 증가했지만 과중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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