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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줄어든 아주캐피탈 '마른수건' 짜기 [여전사경영분석]車금융자산 감소, 자금조달 한계 탓…비용절감 덕 수익성 제고

정용환 기자공개 2017-05-25 09:45: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의 자산규모가 5조 원 아래로 급감했다. 신용등급 저하 등으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동차금융 자산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다만 영업자산(총여신) 감소에 따른 대손비용, 일반관리비 절감 덕분에 수익성은 향상됐다.

24일 아주캐피탈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아주캐피탈의 총자산은 4조 8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9836억 원)대비 18.8% 줄었다. 영업자산도 5조 727억 원에서 3조 8201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때 캐피탈업계 2위 규모에 달했던 아주캐피탈은 2차 매각을 철회한 작년 하반기부터 자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부문별로는 할부금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월 말 616억 원을 기록했던 할부금융 잔액은 올해 3월 말 20억 원으로 96.8%나 줄었다. 리스금융 역시 2867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쪼그라들면서 감소세를 더욱 부추겼다.

자동차구매자금대출(이하 오토론)을 포함한 일반대출은 늘었지만 아주캐피탈의 외형 축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3월 말 일반대출 부문에서 5432억 원의 신규취급 실적을 올린 아주캐피탈은 올해 3월 말 그 규모를 6182억 원으로 약 13.8% 키웠다.

급격한 영업자산 감소는 자동차금융 시장이 레드오션화 되는 가운데 아주캐피탈의 경쟁력이 유독 약해진 탓이다. 아주캐피탈은 2015년 말 한국GM과의 딜러사 계약이 해지된 이후 다른 딜러사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2015년 10월엔 전속이었던 쌍용자동차가 별도의 캡티브 캐피탈사를 설립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는 자금조달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신규영업 부진은 신용도 하락, 조달비용 상승, 조달구조 단기화를 부추겼다. 비용경쟁력이 떨어지니 은행계 캐피탈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운용자산과 차입부채 간의 만기구조 관리도 어려워졌다.

캐피탈사의 자동차금융은 평균 자산만기가 2.5년 정도인데 아주캐피탈의 경우 2년물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만기 2년 이상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던 반면 올 1분기 중에는 이를 단 한 건도 발행하지 못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A+ 등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A0등급으로 차입해야 하기 때문에 조달코스트 부담이 커졌다"며 "은행계 캐피탈사와 비교하면 금리 차가 100bp 정도 발생하는 등 비용문제로 인해 신규자산을 늘릴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아주캐피탈의 총자산은 내년 상반기 3조 원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영업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제고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별도기준 올 1분기 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9억 원, 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63억 원, 140억 원)대비 17%가량 늘었다. 채권 발행량이 줄어든 바람에 이자비용이 383억 원에서 284억 원으로 감소한데다 대손상각비 또한 161억 원에서 102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자산 축소와 연체관리 강화로 충당금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연체율은 2.03%로 지난해 같은 기간(2.28%)보다 0.25%포인트 개선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자산 유입이 둔화되거나 영업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서면 그동안 숨겨져 있던 부실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아주캐피탈은 건전성 지표에서 뚜렷한 위험신호가 아직은 없다"며 "자산감소와 함께 클린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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