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000억 코코본드 발행 배경은 기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자본인정한도 감소 영향
김선규 기자공개 2017-05-26 08:51:5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09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2000억 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바젤III가 시행되기 이전에 발행된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한 자본인정한도 감소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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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 원 규모의 원화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종자본증권(Tier1) 영구채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며, 금리는 수요예측 등에 따른 시장금리를 반영해 결정된다.
이번 발행은 지난해 7월 바젤Ⅲ 자본규제 요건에 맞춰 자본성증권의 인정요건이 30년 만기에서 영구채로 강화된 이후 두 번째 영구채 형태의 원화 코코본드 발행 사례다. 지난해 9월 IBK기업은행이 영구채 형태로 3000억 원 규모의 첫 원화 코코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손준비금의 보통주자본 인정과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BIS기준자본비율이 양호한 수준이다"며 "다만 발행 여건이 나쁘지 않고,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한 자본인정한도 감소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바젤III가 시행됨에 따라 이전 조건으로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사채는 더 이상 기본자본(Tier-1) 및 보완자본(Tier-2)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기존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사채는 2022년까지 매년 자본인정한도를 10%p씩 차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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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한 자본인정한도 감소는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적정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코코본드를 발행하거나 수익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바젤III 실행 이전에 발행한 코코본드 규모는 2조3700억 원이다. 이중 1조9095억 원이 자본인정금액으로 남아있다. 연간 기준으로 매년 2500억 원 안팎의 인정금액을 줄여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 자본비율이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라며 "자본인정한도가 감소하더라도 향후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기준 총자본비율은 15.77%, 기본자본비율은 13.43%, 보통주자본비율은 13.12%로 양호한 수준이다.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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