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비자카드 주식 연내 매각 추진 내년 IFRS9 도입 영향… 2400억 일회성이익 기대
원충희 기자공개 2017-05-26 08:52:0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연내 비자카드 주식 226만 2000주(지분율 0.1%)를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내년 초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이하 IFRS9)이 도입된 후 처분하면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각이 순탄하게 이뤄지면 올해 약 2400억 원의 일회성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여 사상최대 순익이 기대되고 있다.신한카드 관계자는 25일 "비자카드 지분을 가급적 연내 매각할 예정"이라며 "주가추이 등을 감안해 적정시기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각 규모는 2억 달러 이상이며 원화로는 2000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말 현재 신한카드가 소유한 비자카드 주식은 226만 2000주이며 장부가액은 2132억 원이다. 비자카드 주가 94.81달러(5월 24일 종가 기준) 기준 시가는 2억 1446만 달러다. 24일자 매매기준 환율(달러당 1123원)을 적용하면 약 2408억 원에 이른다.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신한카드는 올해 2400억 원 안팎의 일회성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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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 내부등급법 도입 덕에 2600억 원(세전 3600억 원)의 충당금을 환입 받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말 당기순이익(4018억 원)과 비자카드 처분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6418억 원이다. 작년 한해 당기순익(7158억 원)과 740억 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이를 감안하면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취임 1년차인 올해 사상최대 규모의 순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비자카드 지분을 연내 매각키로 한 까닭은 내년에 도입 예정인 IFRS9 때문이다. 현행 회계기준으로는 매도가능증권을 팔 때 취득원가와의 차액을 모두 손익계산서상 당기손익에 반영한다. 하지만 IFRS9이 도입되면 재무상태표상 자본계정인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된다. 올해 안에 매각하면 순이익이 증가하고 내년에 팔면 자본만 늘어나는 셈이다. 유가증권 처분에 따른 순익 증가효과를 기대한다면 올해가 적기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자카드 지분은 지난 2007년 10월 무상 취득한 것이다. 당시 비자카드는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회원사들에게 과거실적 기여도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을 나눠줬다. 그 때 신한카드가 받은 주식은 123만 9000주였으며 이후 LG카드와 합병함에 따라 2008년 LG카드가 소유한 비자카드 지분(665만 9000주)도 손에 넣었다.
그간 신한카드는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 악재가 있을 때마다 비자카드 지분을 조금씩 팔면서 수익을 보충했다. 지난 2003년 3월 비자와 같은 방식으로 무상 취득한 마스터카드 지분 역시 순차적으로 매각해 2015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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