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 '자금·신용·일감' 내부 지원 활발 [중견 건설그룹 분석]③박순석 회장, 잇단 유동성 공급...계열사간 연대보증도 늘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7-06-01 10:15: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과 시행사, 시공사 등을 거느린 신안그룹은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주택 분양사업을 고수하고 있다. 계열사간 긴밀하게 자금과 신용, 일감 등을 주고받으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내부거래 과정에서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지원이 두드러졌다. 그는 전면에서 자금과 신용, 부동산 등을 담보로 계열사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박순석 회장, '인스빌·관악' 시행사 지원
신안그룹은 계열사간 철저한 분업으로 주택 분양사업을 한다. 지난해 두각을 보인 계열 시행사는 인스빌, 관악, 신안종합리조트 등 3곳이다. 계열사들이 시행을 전담하고 신안이 공사를 책임졌다.
시행사들은 필요 자금을 박 회장과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지원 받았다. 박 회장은 시행사들이 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 개인 신용을 제공했다. 또 신안그룹이 보유 중인 부동산과 예금 등이 담보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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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지난해 그룹 대표 시행사인 인스빌이 사업비를 조달하는 데 기여했다. 인스빌은 박 회장으로부터 446억 원, 신안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100억 원 등 총 546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다. 전년에 비해 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2015년에는 그린씨앤에프대부로부터 장기차입금 172억 원을 조달했다.
신안종합리조트와 관악도 상황이 비슷하다. 박 회장은 신안종합리조트가 신안상호저축은행에서 대출 113억 원을 받는 과정에서 지급보증을 섰다. 신안종합리조트는 또 지난해 그린씨앤에프대부에서 812억 원, 신안상호저축은행에서 100억 원 등 912억 원을 차입했다. 이는 전년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박 회장은 관악에도 지난해 433억 원을 대여했다. 더불어 관악이 금융권으로부터 총 638억 원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관악은 또 신안상호저축은행 등 금융권서 760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안은 연대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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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3인방', 신안에 일감몰아주기
신안은 계열 시행사 분양 공사를 전담했다. 지난해 매출 2320억 원을 거둬들였다. 이 가운데 21%인 477억 원이 공사수익이다. 계열 시행사인 인스빌, 관악, 신안종합리조트로부터 받은 일감이다. 지난해 분양사업을 펼친 인스빌, 신안종합리조트, 관악 등은 일감을 신안에 몰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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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도 택지를 확보해 자체사업도 펼쳤다. 시행사업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장단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박 회장과 계열사 신용보강에 힘입어 수월하게 자금을 차입했다.
신안은 박 회장으로부터 테헤란로에 위치한 신안빌딩을 부동산담보신탁으로 제공받았다. 또 위례신도시A-6블록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농협 등 5개 금융회사와 1900억 원 한도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박 회장과 신안종합레저가 연대보증을 섰다.
연대보증은 대출에만 제한되지 않았다. 신안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하자보수보증 및 하도급대금지급보증'과 관련해 박 회장으로부터 64억 원, 신안종합건설로부터 11억 원의 연대보증을 제공 받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경기도 화성동탄 32블록 하자보수보증과 관련해 신안종합건설, 관악, 신안종합리조트 등이 국공채를 담보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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