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앤씨, 경영권 분쟁 발생하나 기존 경영진·인수주체·FI간 입장차···물밑 협상 진행중
김동희 기자공개 2017-05-31 08:25:5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처음앤씨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조짐이다. 주식양수도계약 이후 최근 임시주주 총회까지 마쳤지만 인수주체와 재무적투자자(FI), 기존 경영진이 모두 경영권을 행사하려 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FI 참여한 코스닥상장 R사의 실소유주 이모 회장은기존 금상연 대표와 신임 김정국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소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서로 원만하게 합의하기 위한 물밑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분쟁을 조기에 마무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처음앤씨의 금상연 대표는 지난 3월 22일 씨피어쏘시에이츠유한회사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하고 있던 지분 20.31%(391만 5390주) 가운데 11.93%(230만 주)를 주당 9000원인 207억 원에 넘기기로 했다. 계약금으로 20억 원을 지급하고 임시주주총회 개최일인 5월 10일에 잔금 187억 원을 납입해 주식과 교환키로 했다.
인수주체인 씨피어쏘시에이츠는 인수대금 가운데 100억 원을 세종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에서 차입했다. 나머지 105억 원은 이모 회장을 비롯한 개인투자자에게서 조달했다. 자체자금은 2억 원을 투입했다.
다행히 잔금은 문제없이 입금됐고 임시주주총회도 별탈없이 마무리됐다. 처음앤씨는 즉시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경에 나섰다. 기존 사내·외 이사를 해임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했다고도 공시했다.
하지만 등기상으로는 전혀 달랐다. 기존 사내·외 이사의 해임안건은 처리되지 않고 신규 선임안건만 등기됐다. 이사수도 9명으로 불어났다.
기존 금상연 대표 측이 3명, 신임 김정국 대표 측이 3명, FI인 이모 회장 측이 2명의 이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명은 입장이 모호한 상황이다.
한쪽을 우군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이사회 조차 소집하기 어려운 것이다. 9명의 이사 가운데 5명이 참석해야 이사회를 개최할 수 있다.
다행히 FI인 이모 회장 측과 금상연 대표 측이 지난 26일 경 만나 원만하게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상연 대표 측 이사진의 사임 등기를 완료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모 회장 측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금상연 대표 측을 만나 분쟁을 잘 해결하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사임 등기를 마무리하고 이사회도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씨피어쏘시에이츠의 김정국 대표 측과는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 이사회 소집 자체는 물론 이모 회장의 FI참여를 문제삼아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이 회장의 FI 참여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국 대표 측 관계자는 "사임하지도 않은 금상연 대표 측이 이모 회장 측의 불법적인 이사회에 동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결권 등에서도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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