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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폐암약 임상 확대…수출도 다시 노려 이정희 사장 오픈이노베이션 첫 성과…라이선스 아웃 재추진

이석준 기자공개 2017-05-30 08:36:5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기술수출 해지 아픔이 있는 유한양행 폐암약(YH25448)이 국내 임상에 속도를 붙이며 재정비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YH25448 국내 임상(데이터)을 토대로 또 다른 글로벌 라이선스 파트너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YH25448 라이선스 아웃은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취임(2015년 3월) 이후 첫 오픈이노베이션 성과였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YH25448 관련 연구자 미팅을 가졌다. 이번 자리는 YH25448의 국내 임상 병원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YH25448 국내 임상은 애초 연세암병원을 포함 국내 5개 병원에서 시작됐고 조만간 10개 병원으로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YH25448은 제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수용체 억제제다. 전임상(동물실험)에서 뛰어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특히 폐암세포가 뇌로 전이된 상황에서 뚜렷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유한양행은 YH25448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중국 제약사 뤄신과 1억 2000만 달러(약 135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제휴는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인수한 신약 물질을 처음으로 라이선스 아웃했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았다. 50억 원 안팍의 투자 차익도 냈다. 다만 그해 12월 뤄신의 계약불이행으로 계약을 해지됐다.

유한양행은 첫 라이선스 아웃 물질의 계약이 파기됐지만 약효의 문제가 아닌 만큼 또 다른 기술수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진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YH25448 임상을 총괄하는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로부터 폐암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 과제를 수주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석학이다. 노바티스 연구 과제 수주는 2015년 8월(47만 달러 규모)에 이어 이번(약 25만 달러)이 두 번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YH25448은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1상과 2상 시험 승인을 받았고 점차 병원 수를 넓히고 있는 과정"이라며 "이번 연구자 모임도 그 일환이며 1상 결과 가치를 더해 글로벌 기술수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YH25448은 지금 당장 개발이 완료된다해도 세계 3번째 내성 잡는 폐암약이 된다. 이미 타그리소, 한미약품 올리타 등이 허가(올리타는 국내 한정)를 받은 상태다. 임상 결과를 보고 시장성 등을 감안해서 투자 지속성 여부를 결정해야한다는 소리다. 또 수개월째 공석인 연구소장 자리도 빨리 채워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
유한양행 폐암약(YH25448) 연구장 미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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