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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계룡그룹, 이승찬號 '순항' [중견 건설그룹 분석]①'분양사업 호조' 실적 개선 1등 공신, 도급공사 원가관리 '숙제'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01 10:02: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세 경영시대에 돌입한 계룡그룹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사업이 성장하면서 외형을 역대 최대로 끌어올렸다. 계룡건설산업은 올 들어서도 실적 개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3년 연속 흑자행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가장 비중이 큰 공사부문의 원가율은 상승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계룡건설산업 매출 2조 '육박'

계룡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계룡건설산업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분은 이승찬 사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43.46% 들고 있다. 대전문화방송과 계룡리조트는 각각 지분 40%, 30%를 보유한 관계기업이다. 이 외 지난해 말 인수한 케이알스포츠(옛 꽃담레저)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연결로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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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

계룡건설산업은 계룡산업을 비롯한 17곳을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계룡그룹의 주요 계열사 실적은 계룡건설산업에 연결로 집계된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9585억 원으로 전년보다 28.67% 늘었다. 영업이익은 776억 원, 당기순이익은 186억 원으로 각각 115.06%, 10.18%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계룡건설산업의 회계 정보는 1996년부터 확인가능한데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다.

연결로 잡히지 않은 대전문화방송과 케이알스포츠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38억 원, 54억 원으로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계룡리조트는 지난해 매출이 '0원'이다. 이를 다 더하면 1조9878억 원으로 큰 변화는 없다.

계룡건설산업 실적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 원, %

계룡건설산업은 2013년과 2014년에 대규모 적자를 내며 부진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실과 공공공사의 발주량 감소, 원가율 상승 등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다 이 사장이 2014년 말 대표이사로 올라섰고, 이듬해부터 정상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해외사업은 부진했지만 나머지 부문이 모두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 해외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52억 원으로 전년보다 7.12% 줄었다. 반면 건축공사 매출은 1조603억 원, 토목공사는 4535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6.97%, 6.82% 신장했다. 유통부문 매출은 1585억 원으로 22.84% 늘었다.

특히 분양부문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565억 원으로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지구 2블록에 '광주 용산지구 리슈빌'을 공급하는 등 주택사업을 활발히 했고 분양수익이 대거 흘러들어왔다.

계룡건설산업은 올 들어서도 선전하고 있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지 주목된다.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456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5억 원, 당기순이익은 43억 원으로 각각 75.38%, 36.63% 확대됐다.

◇분양사업 덕 수익성 개선, 공사원가율 '상승'

최근 급성장한 중견 건설그룹들은 대부분 주택사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계룡건설산업은 종합건설사로 건축과 토목 도급 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실제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매출의 절반 정도는 건축공사에서 책임졌다. 토목공사 매출은 전체의 4분의 1 가량이다. 마진이 높은 분양사업보다 도급공사가 주력인 만큼 원가율 관리가 타 건설그룹보다 더 중요하다.

계룡건설산업은 2013년과 2014년에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합계가 매출을 넘는 적자구조였다. 2014년 매출원가율은 99.63%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에 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2.18%, 판관비율은 3.85%로 각각 전년보다 0.71%포인트, 0.89%포인트 낮아졌다.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보다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계룡건설산업의 원가율 개선은 분양부문의 성과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 분양원가율은 77.62%로 전년보다 3.11%포인트 떨어졌고 전체 원가율 개선을 견인했다. 분양부문의 영업이익은 389억 원으로 전년보다 7배 가량 급증해 수익성 측면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반면 공사원가율은 95.42%로 전년보다 0.47%포인트 올라갔다. 전체 매출원가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비슷했다. 공사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고 분양원가율은 하락했다.

공종별로보면 지난해 건축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계룡건설산업은 공종별로 원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을 점검할 수 있다. 토목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0억 원으로 전년보다 5배 가량 증가했지만 건축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억 원으로 전년의 절반 정도였다.

올 들어서는 건축과 토목 부문 둘 다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 1분기 건축의 영업이익은 24억 원, 토목은 19억 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42.68%, 10.43% 감소했다.

계룡건설산업 원가 관련 지표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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