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 현대카드 염가매수차익 '대박' [여전사경영분석]전년비 순익 10배 증가…영구채 500억 발행 '자본적정성' 강화
원충희 기자공개 2017-06-02 08:55:3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용차 전문 캐피탈사인 현대커머셜이 지난 2월 현대카드 지분 19%를 추가 취득하면서 막대한 염가매수차익을 얻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은 2000억 원에 육박해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순익이 고스란히 자기자본에 반영됨에 따라 자본적정성도 대폭 강화됐다. 게다가 3월에는 5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규제기준에 육박했던 레버리지배율(총자산/총자본)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31일 현대커머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19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96억 원)대비 10배가량 급증했다. 순익 규모는 2007년 설립 이래 최대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의 격차원인은 지분법이익이다. 3월 말 현대커머셜의 지분법이익은 2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25억 원)에 비해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월 현대카드 주식 3048만 8404주를 취득하면서 염가매수차익 2293억 원이 반영된 덕분이다.
이와 더불어 그간 현대커머셜을 괴롭혔던 현대라이프생명 누적 지분법손실도 106억 원에서 75억 원으로 줄었다.
염가매수차익 대부분은 자본계정에 반영되면서 현대커머셜의 자기자본 수준도 한층 제고됐다. 1분기 말 현대커머셜의 이익잉여금은 4161억 원으로 기초(2017년 1월 1일) 2297억 원 대비 8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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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 3월 27일에는 신종자본증권 500억 원을 발행했다. 만기 30년, 금리는 4.4%로 신용등급은 원래 등급(AA-)보다 두 단계 낮은 A로 결정됐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2014년 6월(1200억 원), 2015년 9월(800억 원)에 이어 3번째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커머셜이 3차례 걸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본은 약 2493억 원에 이른다.
현대커머셜은 염가매수차익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대주주 증자 없이 필요한 자본을 확충했다. 1분기 초(2017년 1월 1일) 6164억 원이던 자기자본은 1분기 말 8528억 원으로 늘었다. 그렇지 않아도 레버리지배율이 9.6배로 감독기준(10배 이내)에 육박하는 수준이라 자본확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카드 염가매수차익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규모가 크게 확충됐는데 이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지만 레버리지배율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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