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유니퀘스트, 단순 반도체 유통 넘은 '솔루션 공급자'①상장 후 매년 흑자, 기틀 다진 임창완 창업주…전문경영인 체제 '순항'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19 09:53:37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변에서 다들 만류했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인정받아 롱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30대 초반 청년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도전을 택했다. 청년은 옳은 선택임을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결국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다.임창완(Lim Charles Changwan) 전 사장이 창립한 '유니퀘스트'는 2004년 상장 후 단 한해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강소기업 중의 강소기업이다. 임 전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유니퀘스트는 알짜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전 택한 창업자 임창완 前사장, 반도체 솔루션 공급자 기틀 만들어
임 전 사장은 UC버클리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 미주법인에 입사했다. 그는 반도체와 관련된 구매 업무를 담당하면서 마케팅과 고객관리 기법 등에 대한 경력을 쌓았다. 삼성전자에서는 능력있는 임 전 사장에 주목했다. 당시 동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승진했다.
하지만 임 전 사장에겐 창업에 대한 욕구가 끓고 있었다. 그가 주목한 사업은 반도체 유통이다. 어차피 선진국의 첨단 반도체를 써야 한다면, 반도체 유통만큼은 다국적 유통 업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우리의 기술력과 지원 능력으로 공급해보려 했다.
결국 그는 "한번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1993년 미국 현지에 유니퀘스트 코퍼레이션을 만들며 사업을 시작했다. 1995년 한국유니퀘스트를 국내에 세웠다. 2001년에 미국과 홍콩에 지점을 설치하면서 사업 확장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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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퀘스트의 먹거리인 반도체 유통은 언뜻 보면 물건을 넘기기만 하면 되는 매우 간단한 사업인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도체는 고객사가 바로 사용하기 힘든 상품이다. 기술지원이 필수적이다. 또 고객사에서 기능탑재, 생산, 안전성검사, 최종양산 등을 거쳐 발주가 들어와야 매출이 발생한다.
유니퀘스트는 반도체 유통 가운데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국내에 유니퀘스트와 유사한 사업을 하는 업체는 있다. 대표적으로 에스에이엠티(SAMT)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SAMT는 1995년 삼성물산에서 분리독립해 설립된 회사로 출발부터 다르다. 또 SAMT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대리점으로 아웃바운드(Out-Bound) 형태다.
반면 유니퀘스트는 인바운드(In-Bound) 업체다.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통해 퀄컴과 인텔, 알테라,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제품을 국내 제조사에 서비스하는 구조다.
유니퀘스트는 점차 국내 고객사를 늘려갔고 2003년에 별도 매출 1430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같은 해 한국유니퀘스트에서 현재의 상호로 변경하면서 각오를 새롭게 했다. 이듬해 한단계 도약을 위해 코스피에 상장했다.
2006년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동성빌딩을 떠나 분당 서현동에 사옥을 마련했다. 2007년에는 휴대폰 부품 전문업체인 '드림텍(DREAMTECH)'을 인수하며 제조 영역으로 직접 진출했다.
◇혈연 아닌 '능력 위주' 경영자 선정, 흑자 지속
유니퀘스트를 창업한 후 경영을 총괄했던 임 전 사장은 2011년 3월 대표이사직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유니퀘스트의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전문경영인에게 맡겨도 무리가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신 임 전 사장은 유니퀘스트의 지분 44.2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 드림텍의 경우 지분 24.15%로 2대주주다.
임 전 사장의 후임으로는 혈연 관계가 없는 전문 경영인들이 선택됐다. 우선 2011년 3월부터 유니퀘스트를 이끈 김태욱 전 사장은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등을 거쳐 유니퀘스트에 합류했다. 기술총괄 부사장과 영업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후 CEO가 됐다. 김태욱 전 사장은 2년간 유니퀘스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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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법인에서 경험을 쌓았고 유니퀘스트 해외지사를 총괄했다. 2013년 3월부터 현재까지 유니퀘스트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유니퀘스트는 전문경영인들이 이끈 2011~2016년에 매년 흑자를 거뒀다. 6년 동안의 평균 연결 매출은 2463억 원, 영업이익은 81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30억 원이다.
유니퀘스트 관계자는 "지난 20여년간 솔루션 공급자였고 앞으로도 솔루션 공급자로 불려지기를 희망한다"며 "지속적인 신기술 발굴과 투자를 할 것이고, 그 동안 쌓아 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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