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유니퀘스트, 적자는 없다 '오직 흑자', 고객사 900곳의 힘②2002년 후 매년 이익 남겨, 6년연속 부채비율 '40% 미만'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19 09:53:46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퀘스트는 적자와 인연이 없다. 흑자가 기록된 손익계산서는 현재진행형이다. 다양한 전방산업에 900여곳에 달하는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경기흐름에 따른 부침을 최소화한 덕이다. 꾸준히 이익이 창출되면서 대규모로 외부차입을 일으킬 필요가 없었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2002년 후 매년 흑자, 고객사 900여곳·전방산업 다양
유니퀘스트의 회계 정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2002년부터 확인 가능하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올 1분기 역시 마찬가지다.
유니퀘스트의 연결 실적이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을 때는 2010년이다. 2007년 인수한 드림텍의 실적이 연결로 잡히면서 매출 4501억 원, 영업이익 192억 원을 달성했다. 드림텍이 2011년부터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유니퀘스트의 연결 외형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흑자를 남기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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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은 고객사다. 유니퀘스트는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 900여 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유니퀘스트는 기술지원 엔지니어를 60명 이상 확보하고 고객사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 이상의 기술 지원을 계속한 결과 고객사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유니퀘스트 관계자는 "항상 이익을 남겨 외부에서는 사업이 매우 쉬운 것처럼 인식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기술 지원을 하고도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해 '닭 쫓던 개'가 되는 경우도 많고 새로운 고객사의 발굴과 기존 고객사의 이탈이 많다"고 말했다.
고객사가 900여 곳에 달하는 만큼 전방산업이 다양한 것도 강점이다. 유니퀘스트의 지난해 연결 매출 2596억 원 중 반도체를 비롯한 상품 매출 비중은 98.49%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전방산업은 디지털가전과 무선단말기 등 7개 분야가 있다. 이 중 5개 분야의 매출 비중이 각각 15~25% 수준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디지털가전의 비중이 35.4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무선단말기가 25.23%로 1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관련 분야의 성장이다. 자동차 관련 분야의 비중은 2013년에 0.02%에 불과했다. 그 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는 19.81%로 3위가 됐다. 자동차 전장화 추세로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6년연속 부채비율 40% 미만, 사실상 무차입경영
흑자가 이어지면서 외부차입에 의존할 필요가 없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공시된 기간 중 유니퀘스트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2년으로 132.69%를 나타냈다.
그 후 꾸준히 하락세에 있다가 드림텍을 인수하던 2007년 85.80%를 기록했다. 2010년에도 80%를 상회한 적이 있다. 당시 매입채무가 63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듬해 드림텍이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드림텍에 잡혔던 매입채무가 연결 재무상태표에서 분리되면서 부채비율이 다시 뚝 떨어졌다.
유니퀘스트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8.42%로 전년 말보다 4.98%포인트 높아졌다. 올 1분기에도 상승했지만 31.90%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이 2015년 말에는 165억 원이었지만 2016년 말부터 2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유니퀘스트는 지난해 8월 말 피엘케이(PLK)테크놀로지를 사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이 늘었다.
유동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5년 말 246.13%, 지난해 말 200.07%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말 유동비율은 189.45%로 지난해 말보다 10.62%포인트 낮아졌다. 이 역시 피엘케이테크놀로지의 영향이다. 유니퀘스트의 종속기업으로 잡히면서 장기차입금, 순확정급여부채, 이연법인세부채가 증가했고 비유동부채가 확대됐다.
유니퀘스트 관계자는 "PLK를 인수할 때 돈을 빌린 것 말고는 사실상 무차입경영이라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도 현재와 비슷한 재무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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