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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계열 의존도, 경영권 불안 '부담 요인' [SK증권 매각]IB 실적, 그룹 물량 절대적…추가 지분매입 필요성 상존

김병윤 기자공개 2017-06-16 13:22: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공개 매각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매력을 떨어뜨리는 사업·재무적 요인도 많다. 사업구조상 계열 의존도가 높아 SK그룹에서 떨어져 나갈 경우 당장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야 한다. 특히 IB 커버리지의 경우 경영권 매각 이후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일부 후보들은 SK에 일정기간 회사채 물량을 보장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의 불과한 거래 지분도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증권사 매물 대비 인수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향후 경영권 유지에는 다소 부족한 지분일 수 있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추가적인 주식 매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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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계열 의존도' 상쇄할 대책 필요

13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비금융일반회사채(SB) 인수실적은 2조 1155억 원이다. 2조 원 이상의 인수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SK증권 외에는 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다.

중소형사인 SK증권의 선전에는 그룹의 힘이 컸다. 올해 SK증권이 인수한 그룹 계열사 회사채 규모는 8820억 원이다. SK증권의 총인수물량 중 그룹 계열사 비중은 41.7%다.

실적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계열 물량은 지분매각 이후 기대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높은 그룹 의존도를 감안하면 대주주 변경은 IB 커버리지 축소로 직결될 수 있다.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IB 관계자는 "같은 그룹에 속했을 때와 계열이 변경됐을 때의 영업력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인수자는 SK그룹 계열사의 물량이 줄어드는 것에 대비해 다른 수입원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IB 관계자는 "일부 인수후보들이 IB 커버리지 위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SK 계열의 회사채 물량을 일정기간 보장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전문가들은 SK그룹과 SK증권 간 영업관계가 단기간 내 바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의 네트워크가 그룹 계열사와 끈끈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며 "LIG투자증권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케이프증권이 LG그룹 계열 회사채를 꾸준히 인수하고 있는 점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올해 케이프증권의 회사채 인수물량 중 LG그룹 계열사의 비중은 49.3%다.

그는 "영업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며 "인수자와 SK그룹 간 인수계약 내용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10%'…경영권 방어대책 필요

추가적인 지분매입의 필요성 역시 인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번 SK증권의 지분 매각량은 10.04%다. 지난 12일 종가(1760원) 기준 매각대금은 570억 원 정도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이베트스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등 매물로 나온 다른 중소형증권사 대비 가격적인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인수 후 경영권 방어를 감안했을 때 10%의 지분량은 불안하다.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해야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SK증권의 주가(종가 기준)는 매각 이슈에 지난 5일 1400원에서 지난 9일 1780원으로 급등했다. 향후 주가 차이에 따라 인수자의 지분매입 부담을 더욱 커질 수 있다.

IB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지배구조에 대해 까다롭게 보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심사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매각의 진정성 등을 감안하면 대주주 적격심사 통과를 위해서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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