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주주 갈아탄' 티웨이항공, 미운오리서 백조로 [기로에 선 LCC]①법정관리 졸업 후 티웨이홀딩스 계열 편입, 日 노선 기반 재기

이효범 기자공개 2017-06-22 10:01: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 전신은 국내 최초 저비용항공사(LCC)인 한성항공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타격을 받은 한성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0년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사명을 티웨이항공으로 바꾸고 재기에 나섰다.

적자수렁에서 벗어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법정관리 졸업 후 2012년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그동안 쌓인 영업손실만 424억 원에 달했다. 높은 원가구조 때문에 판관비를 감당하기에도 벅찼다. 원가율은 2010년 213.41%에서 2011년 92.96%로 하락했으나 이듬해인 2012년 98.96%로 다시 상승했다.

2013년 티웨이항공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어났다. 같은 해 1월 대주주가 토마토저축은행에서 티웨이홀딩스로 변경됐다. 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지면서 토마토저축은행이 자산을 처분했다. 이 때 티웨이항공 지분을 사들인 게 티웨이홀딩스다. 더불어 티웨이홀딩스의 모기업인 예림당도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

티웨이항공 2013년 주주변동 내역

티웨이항공은 대주주가 변경된 2013년 곧바로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매출액은 1668억 원으로 2012년에 1372억 원에 비해 296억 원 증가했지만 매출원가는 같은기간 1358억 원에서 1457억 원으로 99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원가율은 87.33%로 전년 대비 11.63%포인트 하락했다.

더욱이 2013년 판관비는 2012년과 같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수치만 놓고 보자면 2012년 176억 원에서 2013년 17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이 증가하면 비용도 덩달아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판관비를 절감해 흑자전환에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이후 수익성 보다는 매출 증대에 역점을 뒀다. 2014년과 2015년 매년 5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늘렸다.

2016년 매출액 3828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을 기록하며 대폭 향상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3.42%, 294.77%씩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87.35% 2015년에 비해 1.09%포인트 개선됐고, 영업이익률도 3.28%로 2.09%포인트 올랐다.

티웨이항공은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300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넘겼다. LCC업계에서는 3위인 에어부산을 턱밑까지 따라잡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에어부산의 작년 매출액은 4430억 원으로 티웨이항공보다 602억 원 더 많다.

이처럼 개선된 실적에는 우호적인 영업환경도 한몫했다. 최근 수년간 저유가 기조가 이어졌고, 국내 항공여객수는 매년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한 항공여객수는 2015 년 8941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급증했다.

티웨이항공은 특히 일본 노선 확대에 주력했다. 취항 노선의 70% 이상을 국제선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 중 45%가 일본에 집중돼 있다.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노선을 확대했다.

또 대구국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여객수송 분담률을 40%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취항 노선 10개 중 절반인 5개가 대구발 노선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대구발 노선에 집중하면서 창출되는 수요를 흡수했다. 앞서 2015년에도 10여 개의 노선을 늘리는 등 외형 확대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359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에 달하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발생한 126억 원보다 30억 원 가량 웃돌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노선 확대와 지방공항 활성화에 주력하며 수도권 공항이 어려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켰다"며 "올 1분기 중 정기편 이외에 치앙마이, 구마모토 등 부정기편의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노선 확대와 지방공항 활성화에 주력하며 수도권 공항이 어려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켰다"며 "올 1분기 중 정기편 이외에 치앙마이, 구마모토 등 부정기편의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 손익 주요지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