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티웨이항공, '존속능력 의문' 감사의견 지속 감사 맡은 회계법인 "계속기업으로서 불확실성 존재" 지적
김경태 기자공개 2015-04-10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8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의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인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존속능력에 의문이 갈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을 받았다.8일 이스타항공의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를 맡은 한림회계법인 감사반은 "2014년 기말 현재 영업이익 130억 원과 당기순이익 130억 원이 발생했지만, 보고기간 종료일 기준으로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473억 원 초과하고 있다"면서 "당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여부는 자본잠식의 해소, 자금조달계획 및 안정적인 추가 당기순이익 달성을 위한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에 따라 결정되므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감사 의견을 냈다.
이스타항공은 2007년 설립됐고, 2009년 회계연도부터 독립된 외부의 감사인에 의한 회계감사를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행진을 지속해 왔다. 부진한 실적으로 재무구조도 덩달아 악화돼 2011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스타항공의 감사를 맡은 한림회계법인은 2011년부터 계속기업으로 존속하는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해왔다.
2013년과 지난해 중국 정기노선 추가를 통한 영업환경 개선과 유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항공기 추가 도입에 따른 고정비 분산효과 등 수익성 개선을 통해 흑자를 기록하면서 반전을 기대했지만, 한림회계법인은 이스타항공에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한림회계법인은 "이스타항공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부투자 및 관계회사 차입금의 출자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만일 이러한 당사의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경우에는 당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사업활동과정을 통하여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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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티웨이항공은 2005년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인 (주)한성항공으로 설립되었으나 2009년 10월 기업회생절차에 착수하게 됐다. 그 후 2010년 4월 기업회생절차 종료와 함께 사명을 (주)티웨이항공으로 변경한 후 3대의 항공기를 이용해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2008년부터 시작된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동안 감사를 맡아 온 삼일회계법인, 남일회계법인, 회계법인바른은 한결같이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에 따른 자산과 부채 금액 및 분류표시와 관련 손익항목에 대한 수정사항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고 경고해 왔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추가 도입에 따른 고정비 배분효과 발생과 비용절감 및 영업구조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 노력 등으로 2013년에는 영업이익 36억 원과 당기순이익 140억 원을, 2014년에는 영업이익 78억 원과 당기순이익 7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에 따라 재무구조가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42억 원을 초과하며 7년째 완전자본잠식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감사를 맡은 대성회계법인은 "만약 대주주 변경 후 이루어지고 있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활동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유가 등과 같은 거시경제변수가 회사에 불리한 방향으로 급변하는 경우에는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을 통하여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티웨이항공의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2013년과 2014년에 이익을 내는 등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나아지는 과정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 항공기를 새로 도입해 취항지를 증가시켜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제2의 저비용항공사 '서울에어(SEOUL AIR)'를 올해 중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유가환경도 좋아지고, 전반적인 시장상황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투자나 사업을 하기 좋은 기회라 판단하고 새로운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제주항공을 비롯한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은 서울에어 설립 반대 성명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바 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영업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모든 항공사가 마찬가지"라며 "서울에어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후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이익을 내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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