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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2중 2약' 낸드플래시 업계 판도 변화는 [도시바M&A]"당장 영향없다" 중론…하이닉스 협력 모색에 주목

김일문 기자공개 2017-06-22 08:36:3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 형태로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이하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반도체 업계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당장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지분을 투자한 SK하이닉스의 향후 움직임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도시바 메모리의 진성 매각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을 5~6곳의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바 메모리를 어느 한 곳이 통째로 인수해야 판도 변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의 본질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컨소시엄 주체들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했다기 보다는 자본확충을 통해 숨통을 트이게 해준 것으로 봐야 한다"며 "도시바 메모리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에서 업계 재편 등의 파급 효과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역시 "도시바 입장에서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일 뿐 낸드 플래시 업계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낸드플래시 세계 1위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 현 수준대로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일단락되어도 1강(삼성전자) 2중(도시바, 웨스턴디지털), 2약(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구도가 깨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거래를 통해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협력 관계를 이끌어 내는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가 가져가는 지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주주로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단 가장 먼저 예상할 수 있는 움직임은 기술 이전과 영업망 공유 등이다.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한 업체인 만큼 그 동안 누적된 기술력을 SK하이닉스가 탐낼 공산이 크다. 사업 제휴 등을 통한 공동 개발 방식으로 도시바의 기술을 일정 부분 가져오려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도시바 메모리가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움직임에 화답하느냐 여부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을 갖게 되더라도 두 회사 모두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자라는 점에서 제휴를 포함한 사업적 시너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곳이 일본 민간 펀드와 국책은행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도시바 메모리와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SK하이닉스의 시도를 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장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놓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로 경쟁하면서도 함께 협력하는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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