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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벤처 정책, '질적 성장' 필요" [2017 VC Forum]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유니콘 배출 벤처 생태계 구축해야"

양정우 기자공개 2017-06-23 08:08:3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벤처 정책이 질적 성장을 이끄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엑시트(EXIT)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인 펀딩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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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22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7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벤처투자의 양적 성장에 힘을 싣는 새 정부의 정책에 공감한다"면서도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는 데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버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글로벌 시장의 이슈로 부상했다"며 "우버가 이렇게 영향력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이유는 자국에서 꾸준히 펀드레이징을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 탄생한 배경엔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투자업계에선 국내 토종 유니콘 기업으로 3곳 정도를 꼽는다. 박기호 대표는 "벤처기업이 아무리 늘어나도 유니콘이 나오지 않으면 국가 성장에 보탬이 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유니콘이 자주 등장할 수 있도록 질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펀드레이징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 박 대표는 "벤처기업이 테크놀로지(과학 기술)만으로 유니콘이 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펀드레이징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컨더리와 인수합병(M&A) 등 투자자의 엑시트(EXIT)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투자가 지속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호 대표는 "궁극적으로 대기업과 대형 펀드가 인수자로 등장해야 세컨더리와 M&A 시장이 살아난다"며 "정부가 벤처투자를 기업 지원의 수단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박 대표도 새 정부가 벤처투자 시장을 양적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를 반기고 있다. 그는 "투자 규모가 중국은 40조 원인 반면 우리는 2조 원 수준"이라며 "질적 성장에 앞서 기본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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