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 투자유치 전략 '中→韓' 선회 中 투자자 찾기 '숨고르기'…국내 벤처캐피탈 '노크'
양정우 기자공개 2017-06-28 07:44:1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각효과(VFX) 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4th Creative Party, 이하 포스)가 투자유치 전략에 변화를 줬다. 중국 투자자 찾기에 공을 들이다 최근에는 국내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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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포스는 중국 자금을 끌어오는 데 '올인'했었다. 지난해부터 중국 대형 투자사들과 꾸준히 물밑 접촉을 벌여왔다. 몇몇 투자사와는 국내 법인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정도로 협상이 진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 기간 중국 자본과 머리를 맞대온 투자 협의는 한차례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무엇보다 포스와 중국 투자사가 평가한 기업 가치(밸류에이션)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했다. 이런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여파도 악재였다. 국내 기업을 향한 중국 자본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포스의 투자 협상도 자연스레 지연돼왔다.
포스가 중국에 매달린 건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니라 중국 시장을 공략할 파트너를 찾으려는 시도였다. 글로벌 영화 산업은 중국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장 한계치에 다다르자 중국 진출은 VFX 기업의 생존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지 파트너를 구하면 아무래도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영화 시장의 관례를 고려할 때 국내 기업이 현지 법인을 세워 직접 제작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게 녹록치 않다. 때문에 포스는 자금을 조달받는 동시에 현지 사업에 힘을 실어줄 중국 투자사를 찾아왔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일단 국내에서 투자를 받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벤처캐피탈을 상대로 투자를 유치해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도 중국 파트너를 찾는 큰 그림은 유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업계 1위인 덱스터를 포함해 주요 VFX 기업이 중국 투자자를 찾는 데 사활을 걸어왔다. 포스는 디지털아이디어와 모팩앤알프레드, 매크로그래프 등 2위 그룹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포스는 '암살'과 '대호', '베테랑', '설국열차', '괴물', '올드보이' 등 굶직한 국내 영화의 시각효과를 담당해왔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아가씨'와 '덕혜옹주', '아수라' 등의 VFX 작업을 전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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